▲ 원주의 벚꽃 명소인 관설동 벚꽃길.

원주천 상류인 관설동 동부교∼금대교(금대초교 앞) 구간은 원주에서 첫 손에 꼽히는 벚꽃 명소이다. 지난 2006년 관설동 주민들의 요청으로 원주시가 원주천 옆 둑마루에 벚나무를 줄지어 심어 벚꽃길을 조성했다. 작년 4월에서는 (재)원주문화재단이 이곳에서 벚꽃길 버스킹을 개최했고, 반곡관설동 걷기대회 코스로 활용되는 등 벚꽃이 만개할 때면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개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관설동 벚꽃길을 올해 한껏 만끽하길 바란다. 내년부터 수년간은 지금과 같은 아름드리 벚나무에서 팝콘을 닮은 벚꽃이 만개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워서다.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에서 관설지구 하천정비사업으로 둑마루 폭을 현재 3m에서 8m로 확장하기 때문이다.

공사로 인해 벚나무를 이식할 경우 고사 위험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전문가 진단을 받아 이식이 가능한 벚나무는 이식할 방침이다. 그러나 상당수 벚나무의 고사가 예상되는 데다 새 벚나무를 심을 경우 지금과 같은 자태를 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원주시는 관설동 벚꽃길을 비롯해 폐역이 된 반곡역, 연세대 미래캠퍼스 키스로드 등 원주 벚꽃 명소 3곳을 대상으로 안전관리대책을 수립하고, 체계적인 안전관리에 나선다고 밝혔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와 상춘객 등 인파 밀집에 따른 사고가 우려돼서다.

안전관리 기간은 오는 30일부터 4월 14일까지 16일간이다. 안전관리 기간 중 주말과 휴일인 3월 30일∼31일, 4월 6일∼7일, 4월 13일∼14일은 인파 밀집이 예상돼 집중관리 기간으로 정했다. 집중관리 기간 중 관설동 벚꽃길에는 안전요원을 배치한다.

또한, 관설교부터 산성교까지 1.4㎞ 구간은 차량 출입을 통제한다. 차량으로 이동했다면 영서고나 금대초교에 주차해야 한다. 원주시 관계자는 “안전하고 즐거운 나들이가 될 수 있도록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주시길 당부드린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