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주최·주관하는 '전국짚풀공예공모전'에 원주지역 참가자가 줄어 짚풀 공예 명맥 유지를 위한 기능 전수 등 전승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원주시역사박물관은 사라져가는 전통생활 공예인 짚풀 공예 기능 전승을 위해 지난 2002년 원주시짚풀공예공모전을 열었다. 짚과 풀을 엮어 만든 망태, 삼태기, 소쿠리 등 전통 생활용품이 매년 다양하게 출품됐다. 지난 2006년 참가자 대상을 횡성, 영월, 평창, 정선까지 넓혔고 2015년 전국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대회 특성상 고령의 참가자 수가 매년 줄고 있고, 특히 원주지역은 최근 10년 사이 급감하고 있다.

원주역사박물관에 따르면 2002년 1차 공모전에는 원주 시민 60명이 87점을 제출했다. 공모전이 횡성·영월·평창·정선으로 확대된 후에도 참가자 수는 50명 수준이었고, 원주 참가자도 10명 안팎이었다. 하지만 최근 10년 사이 원주 참가자는 눈에 띄게 줄어 동일한 2~3명만이 매년 작품을 출품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80대 고령으로, 향후 공모전의 지속적인 참가도 장담할 수 없어 전통문화 맥 잇기를 위해서는 공예 기능 전수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초·중·고등학교와 연계한 짚풀공예 체험학습, 진로직업체험 활동을 비롯해 경로당·어린이집 등에서의 짚풀 공예 체험을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방과 후 미술교사 전선영(43) 씨는 "미술시간에 짚풀로 바구니를 만든 적이 있는데 아이들에게 훌륭한 교육 재료라고 생각됐다"며 "짚풀을 활용한 체험은 미술수업뿐 아니라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다는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 교육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남양주·시흥시 등에서도 전국 단위 짚풀 공모전을 열고 있다. 남양주시에서는 노인들로 구성된 짚풀 공예 동아리가 운영 중이다. 지난 2008년 주민 공동 취미로 동아리가 구성된 후 남양주시농업기술센터가 매년 짚풀공예 교육을 제공해 짚풀공예 명맥을 잇고 있다. 시흥시는 짚풀 공예가를 중심으로 향토 민속 보존회(이하 보존회)를 구성, 짚풀공예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보존회는 3년 전 미국 메릴랜드 주 하워드카운티 관광청의 초대로 현지에서 한 달간 짚풀 공예 전시회를 개최해 전통공예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을 받았다.
전남 진도군에서는 노인 일자리사업으로 짚공예전승반을 운영 중이다. 노인 일자리 제공과 지역 전통공예를 계승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지난해 원주시가 주최한 공모전에서 은상, 장려상 등을 휩쓴 바 있다. 
원주시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원주에서 어르신 두 분만 매년 작품을 내고 있어 고민하고 있다"며 "공모전이 처음 취지대로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원주시역사박물관은 오는 31일까지 전국 짚풀 공예 공모전 작품을 접수받는다. 짚풀, 나무, 한지 등 천연 재료로 만든 생활용품을 1인당 2점씩 제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