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원주·문막·원주·소초·신림·판부농협은 지난 12일 농협중앙회 원주시지부에서 원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법인 정관과 사업계획서 승인, 이사회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원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하 통합RPC)이 지난 12일 출범했다. 원주시 6개 지역농협이 주축이 돼 조합공동사업법인을 창립한 것. 이날 총회에서 의결된 사업체의 정식 명칭은 ‘원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다.

통합 RPC 창립은 자연스러운 절차였다. 작년 6월 원주에서 벼 수매·판매를 하는 6개 농협이 미곡처리장 통합에 합의했고, 지난해 12월엔 발기인대회를 열어 조공법인 설립에 관한 기본 사항을 협약했다. 올해 1월과 2월엔 조합들이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열고 통합RPC 법인에 대한 현물·현금 출자안을 의결했다. 6개 농협은 이러한 의결 사항을 토대로 지난 12일 농협중앙회 원주시지부에서 창립총회를 거행했다.

총회에선 법인 정관과 사업계획서 승인, 이사회 구성 안건이 의결됐다. 정관은 농림축산식품부 안을 기초로 농협별 의견을 담아 작성됐다. 정관 내 사업체의 명칭은 ‘원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으로, 주사무소 위치는 문막농협 미곡처리장으로 정했다. 주요 안건에 대한 의결은 총회를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

사업계획서의 큰 틀은 법인 출범 후 5년 안에 흑자경영으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각 농협이 수매한 쌀을 전국에 판매해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 이를 위해 통합RPC는 기존의 벼 도정·보관시설과는 별개로 새로운 부지에 쌀 생산시설을 지을 방침이다. 통합RPC 출범을 주관한 문막농협 곽후신 조합장은 “고품질 쌀 생산과 경영 효율화를 통해 원주시 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통합RPC 이사회는 대표이사 1인을 포함한 9명의 이사와 한 명의 감사로 운영된다. 대표이사는 추후 선임될 예정이지만 출자비율이 가장 큰 문막농협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6개 농협의 조합장은 당연직 이사로, 원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과 농협중앙회 원주시지부장은 사외이사로 참여한다. 감사는 출자 지분별로 각 농협 경제상무가 번갈아 맡기로 했다. 이날 총회에서 이사의 임기는 1년, 감사 임기는 3년으로 정했다.

통합 RPC는 조만간 새 시설부지에 대한 매입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까지 부지 매입을 완료해야 내년도 농림축산식품부 ‘고품질 쌀 유통활성화 사업’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0억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쌀 생산시설 건립 사업은 정부 지원 없이 진행이 쉽지 않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7월 법인 설립 등기가 완료된다. 등기 작업을 마치고 각 농협에서 직원이 파견되면 업무 개시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2026년산 쌀부터는 현대화된 시설에서 벼 수매, 가공, 건조, 판매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통합RPC 추진 사업은 2009년부터 문막농협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원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등기가 마무리되면 15년 만에 농업인들 숙원 사업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