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식품부 청년농촌보금자리 조성사업 (이미지: 농식품부)

인제군과 정선군이 올해 농림축산식품부 청년농촌보금자리 조성사업에 선정됐다. 농촌 청년들이 안정적·장기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2026년까지 국비 45억 원, 시·군비 45억 원씩 투입돼 관련 인프라가 건설된다.

청년농촌보금자리 조성사업을 추진하면 해당 지구에 30호 내외의 공공임대주택단지를 조성할 수 있다. 단지 내 공동보육시설도 마련하고 문화·여가활동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도 구축된다. 강원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청년들이 농촌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제와 정선 못지않게 원주에서도 청년 농부는 귀하디귀한 존재다. 이들이 농촌에 뿌리내려야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주에서는 청년농촌보금자리 조성사업과 같은 인큐베이팅 사업이 드물다. 원주시가 ‘청년 농업인 육성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자금 지원에 국한돼 있다. 청년들이 농업·농촌에 쉽게 뿌리내리도록 정책적으로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일례로 2022년 농업경영체에 등록된 원주시 농업인은 1만9천453명이다. 60대 7천778명(40.0%), 50대 4천107명(21.1%), 70대 3천938명(20.2%), 80대 2천178명 순이다. 전체 농업인의 92.5%가 중장년층이란 이야기다. 반면 29세 이하 농업인은 81명(0.4%), 30대 302명(1.6%)에 불과하다. 40대(1천69명 5.5%)를 청년 농업인에 포함시킨다 해도 전체 농업인의 7.5%에 지나지 않는다.

원주시청년후계농업인연합회 관계자는 “지난해 원주에서 정부에 청년마을 조성사업을 신청했는데 잘되지 않았다”며 “매년 5%씩 청년 농업인이 줄어드는 악순환을 끊으려면 원주시가 정부 사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전체 농업인 중 청년 농업인 규모를 놓고 보면 원주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농식품부 사업을 세세히 검토해 추진 여부를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청년후계농업인연합회는 지난 7일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발대식을 개최했다. 원주 후계농업인과 청년창업농업인을 규합한 조직으로 100여 명 규모다. 청년 농업인 간 교류 확대는 물론 농업 기반 조성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