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아파트 미분양이 급격하게 줄고 있다. 한때 2천200세대에 육박했는데 지금은 1천 세대 가까이 감소했다. 원주시는 지난 12일 올해 1월 말 기준 미분양아파트 현황 자료를 발표했다. 

올해 1월 말 기준 미분양아파트는 1천218세대다. 현대힐스테이트원주레스티지, 유승한내들 더 스카이, 롯데캐슬 시그니처, 동문 디 이스트,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 원주자이 센트로 아파트가 미분양 물건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12월과 비교해선 192세대가 줄었고 5개월 전보다는 957세대 감소했다. 

미분양 감소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자연 감소다. 현대힐스테이트원주레스티지는 2022년 9월부터 분양을 시작했다. 가장 최근에 아파트를 분양한 원주자이 센트로도 작년 8월에 청약접수를 받았다. 시간이 상당히 흘러 미분양 물건이 자연스럽게 빠진 것이다. 동문 디 이스트 분양 관계자는 "지금도 꾸준히 아파트를 계약하고 있다"며 "현재는 70%가량 계약이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요인은 정부의 대출 규제다.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는 문재인 정부 때의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대로 두고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총부채원리금상황비율(DSR) 40%' 기준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 대출을 잡기 위해 지금까지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트레스 DSR'까지 도입하면서 대출 고삐를 더 옥죄고 있다. 스트레스 DSR은 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해 대출 가능액을 줄이는 제도다.

최경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원주시지회장은 "스트레스 DSR이 도입된다고 알려지면서 미리 대출을 받아 주택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줄어드니 한시라도 빨리 사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분양 통계에 대한 허점을 이야기한다. 원주시가 집계하는 미분양 규모가 대부분 분양관계자의 입을 통해 전달받는 것이어서 믿기 힘들다는 것. 실제보다 미분양 규모를 축소해 발표하는 것이라 했다.

원주시 L공인중개사 대표는 "분양사에선 60%~70%까지 계약됐다고 하는데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가 어렵다"며 "부동산 경기가 아직 활성화된 것이 아니어서 추이를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