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성호 원주시청 공무원노조 사무국장

마케팅분야 바이블인 ‘마케팅 불변의 법칙’이라는 책 내용 중에 제품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것 보다, 단지 '최초'인 것이 훨씬 더 낫다.라는 문구가 있다. 이것을 저자는 ‘선도자의 법칙’이라 부른다. 비슷한 의미로 “인생은 타이밍이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라는 말도 있다. 나는 매번 선택의 순간이 올 때마다 항상 주저함 없이 결정하고 후회 없이 살아왔다. 이런 나를 사람들은 유별나게 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런 시선이 나에게 큰힘이 되어왔다.

노동조합을 포함해서 각종 시민단체들은 대선·총선·지선 때 정당 및 정당 후보들에게 정책질의서를 전달하고 답변을 받는다. 이번 22대 총선을 앞두고 전국에 있는 모든 노동조합 중에 가장 빨리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이하 원공노)은 지난 4일 원주 갑·을 여야 후보자들에게 총 5개의 문항으로 구성된 정책 질의서를 전달하였다.

정책질의서 문항은 원공노가 민노총 탈퇴 과정에서 겪은 갖은 고초의 악순환을 막기 위한 거대기득권노조 괴롭힘 방지법 제정, 근로기준법에는 있지만 공무원법에 없는 직장 내 괴롭힘 방지 조항 신설, 지방자치 퇴행을 막기 위해 선출직 공무원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할 수 있는 법 제정, 엄청난 종이를 소비하는 선거 공보물 개선관련 입법, 춘천까지 가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원주에 항소심 단독 지원 설치 추진 의향 등으로 구성하였다.

원공노 정책질의서에 대한 취지 및 문항에 대한 부연 설명을 후보자 사무실에 직접 방문하여 후보자들에게 꼼꼼히 진행했고, 그 결과 답변 또한 신속하게 받을 수 있었다. 거기에 더해 전국 최초로 후보자들이 원공노 정책질의 관련하여 구체적인 실천 이행을 위한 협약 체결을 제안해 왔다. 갑질근절· 클린 공직문화 실천 협약, 정책질의서 실천 협약을 체결했다. 이런 내용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타 시군 공무원노조에서 원공노 정책질의서 내용을 벤치마킹하겠다는 연락들이 왔다. 일련의 상황을 보며, 남들보다 한발 앞선 행보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새삼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들은 정치인들은 말만 뻔질나게 하고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불만들을 토로한다. 특히나, 선거철에는 정치인들이 지키지도 못할 선심성 공약을 남발한다. 지난 22년 지선 시 원공노는 원주시장 후보자에게 정책질의서를 전달하고 후보자의 답변을 받았다. 답변 내용은 그럴싸했다. 그러나, 막상 당선되고 나서는 후보 시절 정책질의서 답변으로 약속한 사항에 대한 실행은 없었다. 이런 모습들이 정치 불신·혐오로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 있는 헌재 대한민국의 실상이다.

고정관념은 깨트리라고 있는 것이다. 이를 원공노가 과감히 깨트려보겠다. 절박함과 꾸준함을 당해 낼 장사는 세상에 없다. 원공노는 조합원과 시민이 바라는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22대 국회 개원 이후 민노총에서 탈퇴한 노조들과 연대하여 여의도로 달려가서 활발한 입법 활동을 전개할 것이고, 반드시 우리의 바람을 실현시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