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의회 현청사.

원주시의회 청사 증축비용이 불과 2년 새 34억 원이나 증액돼 빈축을 사고 있다. 원주시와 시의회는 지난 2022년 총사업비 57억2천300만 원을 들여 시의회 청사 증축 및 리모델링을 시행하기로 했다. 시의회 정책지원 전문인력이 증원돼 사무공간을 확보하고, 2인 1실인 시의원 사무실을 1인 1실로 변경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지난 11일 개회한 제247회 시의회 임시회에 원주시는 총사업비 91억2천300만 원이 소요된다며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제출했다. 불과 2년 사이에 총사업비가 34억 원이 증액된 것이다. 최초 설계와 달라진 건 건물 연면적이 1천100㎡에서 1천242㎡로 소폭 늘었고, 리모델링 면적이 608㎡에서 946㎡로 338㎡ 증가한 것뿐이었다.

이에 대해 원주시는 ▷최초 설계 때 필로티 구조 공사비를 누락했고 ▷지반조사 용역 결과 매트 기초에서 파일 기초 형식으로 변경됐으며 ▷2022년 대비 건설공사비지수 상승 ▷추가 공간확보에 따른 사업 규모 증가 등 4가지 이유를 댔다.

결정적인 원인은 필로티 구조 공사비를 최초 설계에서 누락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계획 단계부터 필로티 주차장으로 구상했기 때문에 설계에서 누락했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초 설계는 시의회 사무국에서 했으며, 이후 원주시로 사업을 이관했다. 최초 설계를 잘못한 시의회 사무국과 검토를 소홀히 한 원주시의 합작품이었다.

최미옥 시의원은 “막대한 공사비 증액은 시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데, 시의회도 신뢰 회복을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라고 지적했다.

아카데미극장 부지 문화공간 조성 사업비도 애초 6억5천만 원에서 16억5천만 원으로 10억 원이 증액돼 논란이 됐다. 원주시는 아카데미극장 철거와 문화공간 조성에 6억5천만 원을 투입하겠다며 시의회 의결을 받았다. 그러나 철거비로 6억 원 넘게 투입되면서 증액이 불가피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야외공연장, 쉼터, 조경, 광장 등의 조성에 추가예산이 필요하다고 원주시는 밝혔다.

손준기 시의원은 “공무원들이 ‘일을 하다 보면 실수할 수도 있지 않냐’라고 얘기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아카데미극장 철거 결정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가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