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도 처음이고, 비행기도 처음이라 설레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요~ 그래도 용기내서 잘 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지난 6일 오전 원주시장애인복지관에서 만난 이연주(36) 씨는 버스 출발을 앞두고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뇌성마비를 갖고 태어난 지체장애 3급 이연주 씨는 지난 2018년 라온합창단에 입단해 6년째 활동 중인 베테랑 단원이다.

연주 씨를 포함한 20여 명의 라온합창단 단원들이 이날 공연을 위해 제주도로 떠났다. 창단 이래 처음 마련된 단독 공연이었다. 이번 공연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물어 사회통합을 이루자는 로타리클럽의 정신을 토대로 마련됐다. 로타리3730지구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지역 기관·단체의 후원으로 제주도 공연이 성사됐다.

이날 라온합창단은 제주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 '고향의 봄', '아름다운 강산' 등 6곡의 합창과 중창을 선보이며 제주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노래를 매개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지역과 지역이 연합하고 교류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라온합창단은 지난 2006년 창단됐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노래로 화합하며 편견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취지였다. 10여 년간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단원으로 함께 활동하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지난 2019년 첫 정기연주회 이후 '강원 장애인 행복 나눔 페스티벌' 등 다양한 무대에서 합창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원주 에브리씽 페스티벌'과 '전국장애인합창대회'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입지를 구축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제주도 공연은 로타리클럽 3730지구(강원특별자치도)와 3662지구(제주특별자치도)가 소아마비 퇴치에 뜻을 모으며 자체 기획해 더 의미가 깊다.

국제로타리3730지구 하명호 총재는 "라온합창단과 로타리클럽이 좋은 취지의 일에 함께 뜻을 모으게 돼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로타리클럽의 정신대로 지역에서 의미 있는 일들을 지속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