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준학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학성갤러리.

활력을 잃어가던 학성동에 전시로 색을 더하던 학성갤러리가 올해도 다양한 전시를 마련했다. 학성갤러리는 학성동 도시재생 사업 일환으로 지난 2021년 5월부터 운영돼 약 60회의 전시회가 열렸다. 올해도 각종 전시를 통해 학성동 활력 증진은 물론 문화예술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2024년 학성갤러리 전시프로젝트는 학성동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연초부터 모집해 20팀이 결정됐다. 팀마다 10일씩 전시를 진행해 오는 12월 초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학성갤러리 전시는 지난 2월 중순 패드와 크레파스 팀의 디지털드로잉 전시로 시작을 알렸으며, 오늘(11일)까진 지준학 작가 전시가 열린다. 지난해 첫 전시에 이어 올해도 전시에 참여한 지 작가는 30여 년간 요식업에 종사해왔고, 작년과 마찬가지로 푸드카빙 작품을 선보인다. 모과, 사과, 당근, 배 등 익숙한 식재료를 사용해 꽃, 얼굴 등으로 표현한 개성 가득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오는 15일부터는 '4인의 자연숲' 팀이 섬유화를 전시한다. 유향자, 신문자, 최가림, 김향숙 등 시각예술을 하는 4인이 구성한 전문예술인 단체이다. 섬유에 염색과 그림을 통해 아름답게 만든 섬유화 30여 점을 25일까지 전시한다. 이어 ▷김주삼 ▷유희례 ▷최가림 ▷심단효 ▷싯딤나무미술심리 ▷춘천기상대 ▷오정근·이단샘 ▷이강록 ▷김옥영 ▷신구경 ▷피풀 ▷오붓하게 ▷그리다 ▷김연순 ▷박영화 ▷민미협 등이 다채로운 전시를 이어간다.

특히 올해는 춘천기상대에서 사진전을 개최하기로 해 주목된다. 춘천기상대는 기상 사진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또한, 생활폐품 등으로 작품을 제작해오던 김주삼 씨가 생애 최초로 전시를 개최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밖에도 지역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들이 ▷한지공예 ▷문인화 ▷섬유화 ▷회화 ▷나무공예 ▷천연염색 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선보인다. 

학성갤러리 관계자는 "매년 학성갤러리 만족도를 조사했는데 전시에 참여한 작가님들 대다수가 저렴한 대관료와 전시의 편리함을 장점으로 꼽았다"라고 말했다. 아쉽게도 학성갤러리는 올해 전시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을 예정이다. 학성동 도시재생 사업 일환으로 조성된 시설이어서 도시재생 사업 종료와 함께 문을 닫는다. 
원주시 관계자는 "학성동에 도시재생 사업으로 커뮤니티 센터를 조성하는데, 그곳에 갤러리 등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라며 "학성갤러리는 시범적으로 운영돼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학성동은 성매매 집결지인 희매촌이 자리한 것은 물론 법원, 원주역 등 주요시설이 이전함에 따라 낙후돼왔다. 이에 원주시는 도시재생 사업을 펼쳐 여성커뮤니티센터를 신축하고, 골목 환경 개선 등을 추진했다. 이어 도로 개설과 문화공원·커뮤니티 센터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