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가 지정면의 읍 변경과 반곡관설동 분동을 위한 연구용역을 시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반곡동 혁신도시 전경.

올해 들어 원주시 인구수가 두 달 연속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5명, 2월 39명 감소했다. 작년 말 인구수는 36만1천503명이었으나 2월 말에는 36만1천459명으로 줄었다. 두 달 연속으로 인구수가 감소한 건 이례적으로, 원주시도 인구절벽에 도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원주시 인구수는 작년부터 정체가 두드러졌다. 최근 10년간에는 연간 3천 명에서 많게는 5천 명 넘게 증가했다. 그러나 작년에 증가한 인구수는 696명에 그쳤다. 그동안 인구 증가에 효자 노릇을 해온 혁신·기업도시 조성이 완료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구수 정체에도 불구하고, 읍면동별 인구수의 ‘부익부 빈익빈’은 더욱 심화하는 실정이다. 2021년 6월 3천 명 미만이던 지정면 인구수는 기업도시 효과로 지난 2월 3만 명을 넘어섰다. 원주시 25개 읍면동 중 반곡관설동(4만7천172명), 단구동(4만3천163명), 무실동(3만5천434명)에 이어 지정면(3만11명) 인구수가 네 번째로 많다.

지정면 인구수가 급증하면서 원주시는 지정면 행정구역 명칭을 지정읍으로 변경할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일부 주민들이 지정읍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또한, 반곡관설동은 분동을 검토하기 위해 원주시는 ‘읍면동 조직개편 연구용역’을 시행하기로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연구용역을 통해 지정면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지정읍 변경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면에서 읍으로 변경하더라도 지역주민들의 혜택은 달라지는 게 전혀 없다고 원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반면 행정시스템인 공부 정리를 비롯해 도로 명판, 도로 표지판 교체 등에 막대한 행정력과 예산이 소요돼 어떻게 결정될지 주목된다.

반곡관설동은 향후 1∼2년 안에 인구수가 5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분동을 검토한다. 오는 12월부터 내년 10월 사이에 반곡관설동에서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가 5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반곡동에는 유승한내들 더스카이와 롯데캐슬 시그니처 입주가 내년 말 시작된다.

관설동에는 반도유보라 마크브릿지, 힐스테이트 원주레스티지, 동문디이스트 등 3개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다. 5개 아파트 입주세대는 모두 3천632세대로, 세대 당 2.5명이 거주한다고 가정하면 9천 명가량 증가한다. 입주가 완료되면 반곡관설동 인구수는 5만6천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안전부의 도농혼합지역 행정동 분동 기준은 5만 명 이상이어서 기준을 충족한다. 연구용역에서는 반곡동과 관설동으로 분동하는 안을 검토한다. 작년 말 기준으로 반곡동은 1만4천555세대에 3만6천662명, 관설동은 5천671세대에 1만544명이 거주하고 있다.

분동이 확정되면 원주시는 관설동에 행정복지센터 청사를 신축할 계획이다. 현재 관설동에는 판부면행정복지센터가 있어 판부면행정복지센터 이전·신축도 추진돼야 한다. 관설동에 있는 판부면행정복지센터의 판부면 이전·신축은 판부면 주민들이 줄곧 요구해왔다. 원주시 관계자는 “연구용역에서 판부면행정복지센터 신축 위치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