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기부행위 위반 혐의로 원주시의원 A 씨를 지난 5일 춘천지방검찰청 원주지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A 씨는 현직 시의원 신분으로 지난 1월 25일 자신의 지역구인 면행정복지센터 직원 6명에게 모듬 한우 등 52만 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직선거법 제113조에 따르면 국회의원·지방의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정당 대표자·후보자와 그 배우자는 당해 선거구 안에 있는 자나 그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 자에게 기부행위를 할 수 없다. 이를 위반하면 공직선거법 제257조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돼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는 기부행위 등 선거범죄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조치를 통해 올바른 선거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지난 6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편 A 시의원이 검찰에 고발된 다음 날인 6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원주시의원들은 상대 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6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국민의힘 정치인들의 선거법 위반 사례를 소환하며 선제공격을 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2022년 대선과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선거법 위반으로 항소심에서 벌금형을 받은 원강수 시장과 국민의힘 도의원 2명, 시의원 2명 등 모두 5명을 언급하며 “불법을 자행한 행태에 대해 그동안 공식적으로 시민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의 뜻을 밝힌 바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주시민들에게 공개적으로 머리 숙여 사과하라”라며 “수사를 받고 있는 A 의원은 시의회 상임위원장직에서 즉시 사퇴하고, 형이 확정될 때까지 자숙하라”라고 요구했다.

▲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지난 6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러자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6일 오후 같은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사안은 선관위 조사가 진행 중으로, 선관위 조사 결과에 따라 합당한 처분을 받으면 되는 사안”이라며 “전과 2범인 원창묵 전 시장은 국회의원 출마에 앞서 시민들 앞에서 사과를 확실히 했는지 묻고 싶다”라고 반격했다.

이어 “민주당 시의원들도 음주운전, 시민 폭행, 뺑소니, 친족 성폭행, 돌잔치 공무원 참석 요구 등 화려한 전과를 입에 올리기도 민망하다”라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에 민주당 시·도의원들이 나서서 검찰에 고발하고, 사과 운운하는 퍼포먼스를 하는 것은 다분히 의도가 명백해 보인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