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장공연장 의자에 앉으면 앞 좌석에 무릎이 닳을 정도로 의자를 비좁게 설치해 논란이 되고 있다.

원주시의 설계 오류로 말미암아 태장생활문화센터 개관이 늦춰지게 됐다. 게다가 1억 원 넘는 세금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태장생활문화센터는 원주시가 옛 화장장 터에 건립한 태장1동 아우름센터 내에 있다.

태장1동 아우름센터는 태장1동행정복지센터, 태장생활문화센터, 태장공연장, 태장도서관 등으로 구성된 행정문화복합센터이다. 이중 태장생활문화센터는 ▷동아리 활동과 스터디그룹 등 교육공간을 비롯해 ▷요가, 댄스 등을 할 수 있는 운동활동공간 ▷악기 연습 등 음악활동공간 등이 있다. 지역 문화공동체 형성을 위한 주민 커뮤니티 공간인 마주침공간도 있다. 지역주민들이 자생적으로 생활문화를 활성화하도록 조성했다.

문제가 제기된 곳은 태장공연장이다. 원주시는 태장공연장에 무대와 좌석 201개를 배치했다. 그러나 좌석과 좌석 사이가 좁아 시민들의 불편이 우려되자 위탁 운영을 맡은 (재)원주문화재단은 태장생활문화센터 개관을 늦추기로 했다.

치악예술관과 백운아트홀은 좌석과 좌석 사이의 공간이 25∼30㎝이다. 태장공연장은 앞 좌석과의 공간이 15㎝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앉을 수는 있지만 다른 이용자가 지나갈 순 없다. 앉은 사람 모두 일어서야만 지나갈 수 있다.

원주시 한 관계자는 “130∼150석의 좌석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에 201석을 설치하다 보니 이 같은 불상사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200석 규모의 공연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태장공연장에 무리하게 200석을 설치한 게 화근이었다는 지적이다. 원주시와 (재)원주문화재단은 좌석 수 조정을 논의 중으로, 좌석을 철거한 뒤 다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좌석을 재배치할 경우 무대도 높여야 해 약 1억4천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재)원주문화재단은 보고 있다.

(재)원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시민 불편이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태장생활문화센터를 개관할 수는 없다”라며 “좌석 재배치 공사가 끝난 뒤 개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주시에서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좌석을 재배치하는 기간까지 고려하면 개관까지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