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활 균형 정책 만들어 원주 청년 유출 막아야

원주시 인구 증가는 중·장년층이 주도하고 있다. 수도권 등으로부터 꾸준히 인구가 유입돼 원주 인구를 늘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 반면 30대를 제외한 청년층(10대~20대)은 인구 유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청년층 인구 유출은 막고 중장년 인구는 늘리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청년 인구 유출은 지역 경제 성장은 물론 지역사회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일으킨다. 기업 입장에선 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초래하고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 원주 전체로 보아선 출산율을 떨어뜨리고 기업이탈을 가속화 해 일자리 창출을 어렵게 만든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에 의하면 원주시 20대 인구는 내림세를 걷고 있다. 2020년 4만5천394명에 달했던 인구수가 2021년 4만4천787명, 2022년 3만5천167명, 2023년 3만4천640명으로 내려간 것. 이러는 사이 인구 부스터 역할을 해왔던 중·장년층 인구도 최근에는 증가세가 시들하다. 

2019년 4천24명이 증가했던 60대 인구 증가 폭은 이 이후로 4천397명(2020년), 4천590명(2021년)으로 커졌다. 하지만 2022년 2천293명, 2023년 2천446명으로 최근 큰 폭으로 축소됐다. 원주시 인구가 늘려면 중·장년층 증가세는 유지하면서 청년층 이탈을 막아야 하는데 양측 모두 정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주거환경을 개선해야 청년층 인구 유출을 막고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정용준 과장은 "강원지역 청년 인구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미흡한 정주 여건, 열악한 교육여건과 보육여건 등으로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청년층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일·생활 균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한편, 지자체에 담당 조직을 만들어 청년층의 장기근무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 지난달 발간한 강원지역 청년 유출 대응방안 정책 메모에서 "육아휴직, 단축제도 등이 자유롭게 시행되도록 제도화하고 일·생활 균형 관련 교육 컨설팅을 상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월세를 지원하고 청년 주택을 신설해 생활인구 늘리기에도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용준 과장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도내 청년 인구는 14.8%나 줄었다"며 "글로컬 대학 선정을 계기로 대학생의 도내 유입을 도모하고 민간참여형 보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청년들이 공부, 육아하고 싶은 지역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