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여건 개조사업으로 원주경찰서 뒤편에 100면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하고 있다.

원주경찰서 뒤편인 봉산동 15·17·18통은 3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이 66%나 된다. 4m 미만의 불량도로에 접해있는 주택 비율은 74.5%에 달한다. 무허가 주택은 33%이며, 슬레이트 주택도 22%를 차지한다. 또한,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30%이며, 23.5%는 기초생활수급자 가구이다. 10가구 중 9가구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다.

봉산동 15·17·18통이 ‘2024년 도시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생활여건 개조사업이 시행된다. 취약지역 주민의 기본적인 생활 수준을 보장하기 위해 안전·위생 등 생활 인프라를 확충하고, 주거환경을 개선하며, 주민 역량 강화 등을 지원해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이달 중 마스터플랜 용역을 발주해 사업계획을 확정한 뒤 국토교통부 승인을 거쳐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앙선 철도로 인해 마을이 80년 넘게 단절돼 있었으며, 중앙선 철도로 말미암아 도로정비가 미흡했고, 보행환경이 열악했다. 이곳에 사는 주민들이 총사업비 58억 원이 투입되는 생활여건 개조사업에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원주시는 기본적인 생활 수준을 보장하기 위해 주민들의 요구를 파악해 맞춤형 패키지로 지원할 계획이다. ▷주차장 신설 ▷마을회관 건립 ▷도시가스 설치 ▷재래식 화장실 개선 및 공동화장실 확충 ▷공동분리수거장 설치 등 생활·위생 인프라를 구축한다.

주차장 조성사업은 이달 중 착공한다. 지역주민은 물론 원주경찰서, 원주초등학교 방문객을 위해 100면 규모로 조성할 계획으로, 상반기 중 공사를 완료하기로 했다. 또한, 노후 불량주택을 수리하고, 슬레이트 지붕을 개량하며, 빈집 정비 등 주택 정비를 추진한다. 주민 역량 사업은 다목적 커뮤니티센터를 운영하며, 주민협의체 구성 및 마을 축제를 검토하고 있다.

원주시는 이곳에 장미공원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봉산동 재해위험지구 유휴부지 1.8㏊에 장미공원을 조성할 계획으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원주시 시화인 장미를 심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것이다.

마을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중앙선 철길을 활용한 치악산 바람길숲도 추진 중이어서 장미공원이 신설되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치악산 바람길숲은 오는 5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생활여건 개조사업과 별개로 원주시는 소방도로 개설도 추진한다.

원강수 시장은 “주거환경이 열악해 안전 및 생활 인프라가 전반적으로 취약한 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정주 여건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치악산 바람길숲, 소방도로 개설, 봉산동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성공적인 생활여건 개조사업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