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가 제3차 기후위기 적응대책을 수립 중이다. 사진은 원주시청 전경.

지난해 원주 연평균기온은 13.5℃를 기록, 1971년 원주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두 번째로 높았다. 연평균 최저기온도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원주 연평균 최저기온은 8.7℃로, 역대 가장 높았던 2016년(8.8℃)보다 0.1℃ 낮았다.

지난해 연평균 최고기온 역시 역대 세 번째로 높은 18.7℃였다. 특히 기상관측 이래 상위 5위 이내의 극값 경신이 최근 10년 사이에 나타나 기후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연평균기온, 연평균 최고기온, 연평균 최저기온 모두 상위 1위부터 5위까지 최근 10년 사이에 나타났다.

원주시는 작년 8월 제3차 원주시 기후위기 적응대책 수립에 착수했으며, 지난 26일 시청 회의실에서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기후위기에 대비한 사전적·예방적 활동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최종보고회에서 발표한 기후위기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시민들도 기후위기를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 공무원과 시민 277명을 대상으로 한 인식 조사 결과 74.4%가 기후위기를 체감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기후위기 심각성에 대해서는 시민 43.5%, 공무원 36.7%만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후위기 적응 인식도 역시 시민 27.9%, 공무원 29.7%로 낮았다.

최종보고회에서는 원주시 기온·극한기후지수 현황과 전망을 제시했다. 인간의 활동이 대기에 미치는 복사량으로 온실가스 농도를 예측하는 RCP 시나리오를 적용한 결과 폭염 일수는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폭염 일수는 현재 8.1일에서 후반기(2071∼2100년)에는 RCP 4.5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22일, RCP 8.5 시나리오에서는 48.4일로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대로라면 후반기 원주에서는 1년 중 한 달가량을 푹푹 찌는 찜통더위에서 생활해야 한다.

현재 250.5㎜인 ‘5일 최다 강수량’은 후반기가 되면 RCP 4.5 시나리오에서는 272.5㎜, RCP 8.5 시나리오에서는 271.8㎜로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온난화 영향에 따라 향후 여름은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지면서 여름철 집중호우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주시는 ‘기후위기로부터 시민이 건강한 안전도시 원주’를 비전으로 물관리, 산림·생태계, 재난·재해, 농축산, 건강, 적응기반 등 6개 부문 시행과제를 도출했다. 물관리 부문은 기후위기로 인한 폭염, 가뭄 등에 대비해 지방상수도를 확충해 안정적인 수도공급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재난·재해 부문은 기후변화로 장마철 집중호우 강도가 증가하고, 빈도가 늘어남에 따라 지방하천 및 소하천 재해예방 정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축산 부문 중점과제는 기후변화대응 특화작목을 육성하는 것이다. 기후변화대응 작목인 토종다래 재배면적을 확대하고, 백향과 등 아열대 과수를 보급해 농가소득는 높이기로 했다. 건강 부문은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독거노인 및 장애인 인구도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이들을 대상으로 응급안전 서비스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적응기반 부문은 기후변화대응 교육연구센터, 기후변화 홍보관 등과 연계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교 및 가정에서부터 환경보호와 자원 절약 실천을 유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