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는 지난 26일 원강수 시장 주재로 원주시립미술관 건립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원주시립미술관 건립은 지역 예술인들의 숙원이었다. 지역 예술인들은 지난 2018년경부터 포럼과 워크숍 등을 통해 원주시립미술관 건립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지역 미술 활성화는 물론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원주시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원주시에서 살고 싶은 이유 및 불편한 이유’를 설문 조사한 결과 불편한 이유 중 미술관·박물관·도서관과 같은 문화 여가시설 부족(22.9%)은 대중교통 시내버스 불편(56.7%)에 이어 2위였다.

원주시는 지난 26일 시청 회의실에서 원강수 시장 주재로 원주시립미술관 건립 설계용역 중간보고회를 열고,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원주시립미술관은 태장동 캠프롱 부지 내 9천㎡에 건축 연면적 5천525㎡ 규모로 조성된다. 청주시립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과 비슷한 규모이다.

메인 전시관은 신축하며, 기존 건물인 장교숙소와 컨벤션센터는 리모델링해 부속시설로 활용한다. 중간보고회에서는 지역 예술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메인 전시관 신축에 주력하기로 했다. 설계에 담으려는 기능이 과다하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시 위주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건축비가 상승해 3층 시설인 장교숙소는 1층만 리모델링해 부속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장교숙소 2·3층은 단계적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사업비는 신축 및 리모델링 비용 177억 원과 전시작품 구입비 11억 원 등 188억 원을 투입한다.

설계용역 공모에서는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건축사사무소 커튼홀이 선정돼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 설계용역이 완료되면 오는 10월경 공사를 시작해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인 전시관을 비롯해 수장고, 교육준비실, 학예연구실, 자료실을 설치한다.

또한, 올해부터 매년 4∼10점씩 전시작품을 구입하기로 했다. 작품수집심의위원회에서 심의해 구입·소장을 결정한다. 다만 원주시립미술관 운영인력 확보는 고전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인력으로 17명을 배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원주시는 현재 3명을 운영인력으로 배정한 상황으로, 추가 확보가 시급하다.

원주시립미술관이 완공되면 남산골 문화센터 임시수장고에 보관 중인 고 최홍원 화백의 기증 작품 7천여 점을 원주시립미술관 수장고로 옮기게 된다. 또한, 원주시는 기증 작품에 대한 보존처리도 병행하기로 했다. 기증에 앞서 장기간 부적합한 환경에서 보관하며 작품이 변색되거나 오염, 변형 등의 손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원주시는 작품상태를 진단해 보존처리가 시급한 작품부터 보존·복원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기증 작품은 원주시립미술관 개관전 또는 상설전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