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는 안 들어오죠, 등유는 비싸죠. 연탄마저 끊기면 이분들은 그냥 냉골에서 겨울을 나세요. 별 도리가 없어요"

원주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관장: 허기복·이하 복지관)에 따르면 원주지역 연탄 사용 가구는 총 832세대(2023년도 기준). 지난해 10월 연탄은행 재개식 이후 원주에서는 연탄 사용 가구 758곳에 가구 당 200장씩 총 14만3150장(2024.2월 기준)의 연탄이 전달됐다. 하지만 '연탄 200장'은 가구당 한 달 사용량에 그친다. 겨울을 나려면 가구당 최소 1천여 장의 연탄이 필요하지만 올 겨울도 후원이 줄어 직원들의 근심이 깊다.

복지관은 지난해 10월부터 연탄은행을 가동해 달동네 등 난방 취약가구에 연탄배달을 진행 중이다. 올해는 88개 기관에서 연탄 14만3150장을 후원했다. 지난 2017년(총 44만7313장)에 비하면 3배가량 줄었다.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과 교회들의 정기 후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개인·단체 등의 후원이 줄며 감소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복지관에 따르면 원주 연탄은행은 지난 2017년 총 44만7313장의 연탄을 후원받았다. 이후 3년만인 2020년 연탄 후원량이 26만8천여 장으로 급감한 뒤 지난 2022년부터는 23만 장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연탄 30만 장이 필요하지만 연탄은행 폐장을 한 달 남겨두고 현재 후원량은 목표량(30만 장)의 절반 수준인 14만여 장에 머무른 상태다.

복지관 관계자는 “'연탄 보릿고개를 넘는다'고 할 만큼 지금도 보릿고개를 넘는 심정으로 겨울을 나는 이웃이 많다"며 "고령의 거동이 불편한 난방 취약계층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관심이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원주연탄은행은 내달까지 연탄 후원과 함께 나눔 봉사를 계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