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가 지속 감소하는 가운데 올해 원주지역 초등학교 입학률이 전년 대비 약 90% 수준에 머물며 인구 절벽 위기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올해 원주지역 초교 51곳의 신입생은 총 2천65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2천897명)보다 245명이, 지난 2022년(3천84명)보다 432명이 감소한 숫자다. 매년 원주에서만 초등학교 신입생이 평균 200여 명씩 줄고 있는 추세다. 이로 인해 올해 원주에서는 초교 6개 교실이 문을 닫았다. 초교 입학생 수가 감소하며 덩달아 초등학교 몸집도 줄고 있다. 올해 원주지역 전체 초등생 수는 1만8천106명으로 전년도(1만8천863명) 대비 757명이 줄었다.

도내 다른 지역 상황도 마찬가지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도내 초등생은 전년도(6만9천388명) 대비 3천339명이 줄어 6만6천49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춘천 840명, 강릉 421명, 속초·양양 290명, 동해 258명 순으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 2005년 초등생 수가 1만8천여 명에 가까웠던 강릉시는 지난 2020년 1만 명 선이 무너졌고 이후 불과 4년 만인 올해 8천 명대로 떨어졌다. 원주와 춘천의 초등생도 각각 7천545명, 6천791명이 줄었다.

학령인구 감소가 지속되며 학교 현장에서는 병과 후 학교 프로그램 개설을 비롯해 운동회, 현장학습 시행, 급식 단가 재조정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학생 수에 맞춰 교사 수도 줄지만 교사 1인당 행정업무는 여전해 학생들에 대한 상대적 소홀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도교육청은 인구 절벽위기에 대응해 교실 정원 감축 등 학사 전반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향후 취학률 추이와 교원 정원 등을 고려해 학급별 적정 학생 수를 정하고, 향후 소규모 학교 통폐합이나 지역 맞춤형 학교 모델을 개발하는 등 학령인구 감소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5년 23만3천426명이던 도내 초·중·고 학생 수는 지난 2013년 19만4천543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만 명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8년 만에 15만 명 선으로, 올해는 13만9천888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올해 원주 비두초 신입생은 1명이며, 도내 22개 학교에서는 신입생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