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대산성. 성벽 길이는 1천820m이다.

원주 금대산성(해미산성) 문화재 지정에 대한 주민들의 염원이 열매를 맺었다. 금대산성(해미산성)은 지난해 12월 개최된 강원특별자치도 문화재위원회의 문화재 지정 심의에서 가결된 뒤 이달 8일 지방문화재로 고시됐다.

치악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금대산성(해미산성)은 지난 2003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영원산성과 달리 비지정문화재로 방치돼 관리·보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안타까움을 느낀 지역주민들이 뭉쳐 문화재 지정을 위한 여러 활동을 추진했다.

지난 2021년 반곡관설동 통장협의회가 문화재 지정 건의문과 주민 1천여 명이 참여한 서명부를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시 등에 전달한 데 이어 ▷세교마을·도로명 명칭 변경 ▷반곡관설동행정복지센터 해미산성 사진전 개최 등을 진행했다. 원주시도 2021년 문화재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강원특별자치도의 자료 보완요구에 따라 2022년 문화재지표조사와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3년간의 노력 끝에 금대산성(해미산성)이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자 체계적인 보존·정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원주시는 내년에 예산을 확보해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금대산성은 현재 추가적인 조사와 복원 등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 도비를 확보할 예정이며, 종합정비계획을 통해 사유지 매입, 보호구역 확대 등 구체적인 계획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금대산성 탐방로 개설을 추진할 계획으로, 올해 추경 예산을 활용해 실시설계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금대산성(해미산성)은 관설동 산60-1번지에 자리해 반곡관설동과 판부면에 걸쳐 있다. 성벽 길이는 약 1천820m이며 성벽, 건물터, 치성, 샘물터 등 산성 흔적이 남아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지난 8일 문화재지정 고시문을 통해 "금대산성(해미산성)은 후삼국을 거쳐 고려 및 조선에 이르는 축성의 변화 양상을 파악할 수 있다"라며 "입보처로서의 기능, 교통로의 감시·차단 기능을 가진 대표적인 관방유적으로 도지정문화재로 지정할 역사적 가치가 있다"라고 지정 사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