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밝은 미소로 인터뷰 중인 신디 피터슨 관장.

미국 로아노크시 타우만 미술관(Taubman museum of Art) 관장 '신디 피터슨' 씨가 지난 21일 원주를 방문했다(관련 기사 7면). 오는 5월 로아노크시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자매도시 협약 60주년 기념행사를 대비해 뮤지엄 산, 김만근 화백과 협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뮤지엄 산 투어를 마친 신디 피터슨 관장은 밝은 미소로 인터뷰에 응했다.

원주시를 둘러보셨는데, 문화예술적 관점에서 원주시는 어떤 도시라고 느껴지는지?
-원주시는 환경적으로 매우 아름답고 접근성이 좋은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문화재와 보물이 있는 반가운 도시죠. 특히 뮤지엄 산 같은 경우 문화·환경적으로 보석 같은 곳인 것 같아요. 제임스터렐관 등 자연환경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여낸 곳이죠. 한지 제조과정을 보여주는 공간도 있었는데 아주 멋졌습니다. 뮤지엄 산은 원주의 다른 장소까지 보고 싶게 만들어 줬습니다.

'뮤지엄 산'과 비슷한 유형의 로아노크시 박물관·미술관을 소개한다면?
-우선, 제가 운영 중인 타우만 미술관이 있습니다. 2026년에 75주년을 맞이하며 지역사회와 열심히 협업하고 있죠. 세계적인 수준의 미술관이기도 합니다. 로아노크는 그 밖에도 두 개의 발레극장과 오페라, 역사박물관, 심지어 핀볼 박물관까지 수많은 예술문화 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린 서로의 프로그램을 보완하며 매우 협력적으로 일하고 있어요. 

60주년을 기념해 '뮤지엄 산', '김만근 화백'과 문화예술 협업을 추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며 이를 통해 어떤 협업이 이뤄질지 궁금합니다
-원주로부터 받은 두 개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데, 둘 다 김만근 화백의 작품입니다. 하나는 2008년 타우만 미술관이 오픈했을 때 받은 '심안의 흐름'이란 작품이고, 또 하나는 원주시와 로아노크시가 처음 교류를 시작한 기념으로 1965년 받은 '고려청자'입니다. 
이 두 작품을 이번 60주년 행사 때 집중적으로 보여줄 예정입니다. 그래서 직접 화백을 만나 작품 제작 과정과 관련 자료 등을 확인하려 했어요. 그 만남을 통해 더욱 구체적인 설명이 가능할 테죠.
오늘 방문은 지역적·국제적으로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문화적 경관을 가진 뮤지엄 산과 인연을 맺고 미래를 위한 협업을 모색하는 첫 번째 기회였습니다. 박물관에서 하는 전시회 때 60주년을 맞이해 QR코드가 담긴 원주 지도를 통해 원주를 소개할 예정인데, 그 속에 뮤지엄 산이 포함돼 있습니다. 
아직 협업을 추진 중이기에 확정된 계획은 아니지만, 기념행사 때 원주 방문에 대한 경험을 제가 직접 설명할 계획입니다. 지역주민·관람객들에게 원주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산업을 하는지, 예술, 경제, 교육, 현재 진행 중인 의료 인턴 등에 대해서도 설명할 것입니다. 

▲ 신디 피터슨 관장.

자매도시 60주년을 맞았습니다. 앞으로 두 도시에 어떤 교류가 더 필요할까요
-원주시는 로아노크시의 첫 번째 자매도시입니다. 두 도시에 필요한 점은 교류·협업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원주시장님 등 대표들이 왔을 때 이분들을 환영하는 등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죠.
의료 인턴 등과 같이 앞으로도 우리 두 도시가 예술, 의료, 전문, 문화, 교육, 경제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 교류를 이어가길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 원주는 인구수 등 로아노크와 많은 유사점을 가진 아름답고 환영받는 도시입니다. 올해 국제자매도시 협약 60주년을 맞이해 기쁘며 원주와 관계를 기릴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60주년 기념행사는 오는 5월 16일부터 19일까지 로아노크시에서 펼쳐진다. 원주시는 대표단을 비롯해 케이팝, 전통팀 등 공연팀을 구성해 주요 행사인 '로컬 컬러즈(local colors)' 등에 참가할 예정이다. 5월 17일에는 자매결연 강화협정을 체결하며, 원주시와 의료 인턴교류를 맺고 있는 의과대학에 방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