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아파트 거래가 증가해 주의가 필요하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작년 4분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난 것. 이른바 깡통전세 의심 거래가 전체 거래 중 44%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지역은 전국 평균보다 깡통전세로 의심되는 거래가 많았다. 전국 평균은 25.9%로 집계된 반면 강원지역은 44%나 됐던 것. 서울(5.1%)과 비교해서는 38.9%포인트 높았다. 일례로 지난해 도내 아파트 전세 거래는 2천579건이었다. 이중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거래는 1천77건(41.7%)에 달했다. 올해 1월도 전체 235건의 거래 중 124건(53%)이 깡통전세 의심거래로 추정됐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전세와 매매 간 가격 차가 좁아지면 갭투자, 깡통전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택시장이 위축된 지방에선 투자수요 활성화가 한계가 있으며, 오히려 ‘깡통전세’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주는 특히 깡통전세에 대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MBC ‘깡통전세 감별기’ 사이트에서 원주시 물건이 가장 많기 때문. 지난해 10월 MBC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데이터(2023년 상반기 거래)를 기반으로 평균 전세가율이 100%를 넘는 아파트를 조사해 발표했다.

그 결과 도내에서는 70개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율이 100%를 넘었다. 원주와 강릉이 22개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동해(9개), 춘천(5개), 속초·태백(각 4개), 삼척(2개), 양양·영월(각 1개)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