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최근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기존에 알려져 있는 관광지 외에 원주에 숨겨져 있는 매력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원주 로컬100'을 선정했다. '원주 로컬100'은 원주만의 매력적인 명소, 콘텐츠, 음식점 등을 선정했으며, 이를 적극 홍보해 원주관광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단체관광 유치를 위해서도 공격적인 전략을 마련했다. '원주시 관광진흥 조례 시행규칙'을 개정해 단체관광을 유치한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국제행사나 전국단위 행사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2일 이상 진행하는 행사의 경우 1인당 2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관광홍보 책자, 스마트관광 전자지도를 제작해 관광객의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원주시가 관광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지방소멸 시대 대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의적절한 접근이다. 문화와 관광은 지방소멸을 극복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관광수입이 늘면 고용과 생산 증가로 이어져 지역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때문에 모든 지자체가 관광객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주는 10여 년 전만 해도 관광 불모지에 가까웠다. 강릉시나 속초시처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광 트렌드가 체험과 문화관광으로 변화하고 힐링여행, 웰니스 관광에 대한 수요 증가, 수도권과의 접근성 개선 등으로 원주를 찾는 관광객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간현관광지 개발, 치악산 둘레길 조성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여기에 반곡-금대 관광활성화 사업이 마무리되고, '원주 로컬100' 등 매력적인 명소들이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 천만 관광객 시대를 열겠다는 원주시의 포부도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원주를 매력적인 관광도시로 지속가능하게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관광 인프라 못지않게 스토리텔링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국내외 유명 관광지 대부분은 스토리텔링의 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광지 그 자체보다 그 속에 있는 이야기들이 사람들의 감성을 불러일으켜 발길을 이끌기 때문이다. 체류형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서도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문제는 어떻게 원주관광에 스토리텔링을 입힐 것이냐이다. 이를 위해서는 문화예술 기획자를 많이 양성해야 한다. 한때 농촌관광이 붐을 일으켰던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농촌관광에 대한 열기가 시들해졌다. 농촌체험 외에는 부가적인 매력을 창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초창기에는 정부에서 인건비를 지원해 마을마다 전문인력을 배치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했지만, 지원이 중단되면서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다 보니 관광상품으로서의 경쟁력이 떨어진 것이다.

 원주 관광에 문화기획자를 투입한다면 큰 비용 들이지 않고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상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원주 로컬100'의 경쟁력을 이끌어 내려면 문화기획자의 스토리텔링이 동반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