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기존 대면 진료 시스템은 한계에 봉착했다. 이에 따른 대안으로 탈기관(decentralization)화 된 디지털 헬스케어가 부상하고 AI, 빅데이터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유전체 데이터 확보에 기반한 보건의료기술의 창출과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로 AI·빅데이터 분석 기술로 신약개발 기간이 짧아지고 비용이 절감되고 있다. 약물 재창출, 가상 임상시험 등의 신약개발 패러다임도 전환되고 있다. AI·빅데이터 기술, 디지털·웨어러블 기술을 활용한 혁신 의료기기 사용이 증가하며 연구 영역도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무역협회는 코로나19로 디지털 제품·서비스 비중이 증가하면서 2017~2019년 대비 2020~2022년에 디지털 전환 속도가 7년 이상 빨라졌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산업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새로운 기회 요인이 창출되고 있는 것이다

바이오 분야도 보건의료 분야를 넘어 농업, 에너지, 소재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향후 20년간 적게는 2조 달러, 많게는 4조 달러의 직접적인 경제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별히 유전자 치료제 발달로 세계 질병과 관련한 개발 부담이 최소 45% 감소될 것이라고 예상(McKinsey, 2020)된다.

우리나라 보건의료기술의 정부 투자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제4차 과학기술 기본계획에서는 생명/보건의료에 가장 많은 투자(18.2%)가 집중되었다. 미국 또한 Health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그 규모만 보더라도 총 R&D 액수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보건의료 분야 민간 투자 또한 2021년까지 지속 증가 추세를 기록했다.

한국폴리텍대학 원주캠퍼스 의료공학과는 급성장하는 디지털 헬스케어·바이오산업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전문대 학위과정과 전문대 수준의 하이테크 과정 그리고 P-TECH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직장을 다니면서 산업학사를 취득할 기회를 제공한다.

최근엔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시설과 교육 장비를 보강했다. 부족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훈련장려금도 지원한다. 이뿐만 아니라 국비로 교육비, 숙식 등을 지원한다. 바이오와 의료기기분야 인력양성을 위해 보건의료전자직종의 신입생을 2월 말까지 모집하고 있다. 이 기회를 살려 디지털 헬스케어·바이오 산업 인재로 거듭나는 것도 현세를 사는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한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보건의료기술 투자는 지속하여야 한다. 혁신적 보건의료기술은 법적 기반 마련과 범부처 사업확대, 공익적 R&D 확대가 선행되어야 한다. 보건의료기술 육성계획이 이루어져야 지역은 물론 국가도 성장할 수 있다. 

나승권 한국폴리텍대학 원주캠퍼스 의료공학과 교수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