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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장초 권오준 축구감독

태장초 축구부 11년동안 맡아…강원소년체전 등 13회 우승 견인 박수희 기자l승인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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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감독.

1986년 창단한 태장초등학교 축구부는 원주 유일 엘리트 축구팀이다. 40여 년간 축구 꿈나무 양성에 힘쓰고 있다. 도 대회는 물론 전국 대회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으며, 유수의 프로 선수들을 배출했다. 태장초 축구부가 엘리트 축구팀으로서 인정받기까지는 지난 10여 년간 축구부를 맡아 온 권오준(36) 감독의 노고가 컸다.

초·중·고·대학교까지 축구선수로 활동했지만 지도자의 길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다. 그런 권 감독이 태장초 축구부 코치를 맡게 된 건 그 또한 모교 출신 축구부원이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부담스러운 자리를 몇 차례 고사했지만, 모교 축구부에 대한 애정으로 23살 젊은 나이에 코치 활동을 시작했다. 몇 개월 후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그 자리는 자연스럽게 권 감독에게 주어졌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40여 명으로 구성된 축구부 선수들에게 운동을 가르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개인주의 성향이 짙은 요즘 아이들에게 여럿이 협력해서 경기를 이끌어가는 축구를 가르치는 건 그야말로 난제였다. 40여 명 각자에 맞는 방식으로 격려와 훈계를 해야 했다. 특히 초등학교 선수들은 단순한 운동기술 뿐만 아니라 눈높이에 맞는 인성 교육도 필요했기에 감독직의 무게가 더욱 무거웠다. 하지만 책임감을 갖고 개개인마다 세심하게 지도했다.

권 감독은 학생들 누구나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학교와 끊임없이 소통했다. 운동부 외 일반 학생들도 축구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꾸준히 학교에 건의했다. 그 결과 태장초등학교는 천연 잔디가 깔린 운동장과 풋살장, 실내체육관을 갖출 수 있었다. 날씨와 상관없이 학생 누구나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시설로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이면 운동장에서 공을 차는 아이들이 많다. 이는 축구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누구나 축구 선수를 꿈꾸고 도전해볼 수 있는 기반이 됐다. 

권 감독이 취임한지 10여 년 동안 태장초 축구부는 강원소년체전은 물론 전국 대회 등에서 13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권 감독은 "어린 학생들에게 우승을 강요하면 부담감 때문에 운동을 즐기지 못하고 쉽게 포기한다"며 "경기 전에 항상 '우승하면 네 탓, 지면 내 탓이니 부담 갖지 말고 경기에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한다"고 했다. 그는 중학교로 진급한 학생들도 꼼꼼하게 챙긴다. 변화된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스트레스를 잘 알기 때문이다. 그 또한 주변의 기대치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스트레스로 운동을 그만뒀다. 실력 있는 선수들이 자신과 같은 좌절을 겪지 않길 바라며 졸업 후에도 틈틈이 연락해 상담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그의 지도 아래 실력 있는 축구선수로 성장한 제자들은 프로 구단에서 활약하고 있다. 올해 광주FC로 이적한 김진호 선수를 비롯해 대전하나시티즌 안태윤, 울산현대FC 최강민, 포항스틸러스 김동진 등이 그와 함께 유소년 시절을 보냈다. U-14 국가대표 윤다원(14), U-13 국가대표 전성우·이창준(13) 등도 태장초 축구부 출신이다. 

지난해 tvN이 방영한 축구 국가대표 발굴 프로젝트 '골든일레븐'에서 태장초 박호중(12), 윤건(12) 선수가 선발돼 주목받기도 했다. 전국 2천 여 명의 지원자 중 최종 11인에 당당히 입성한 것이다. 권 감독 역시 2022년 강원도도지사기 및 도대표 선발전에 3년 연속 우승했다. 강원도축구협회에서 시상하는 최우수수지도자상을 받아 지도자로서 명성을 쌓았다.

10여 년 간 축구 꿈나무를 양성해 온 그는 '원주 축구'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전국의 축구팀과 수차례 경기를 치러오며 가지게 된 자신감이다. 권 감독은 "이제 막 축구화 끈을 묶고 뛸 준비를 하는 선수들이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시민구단 등을 운영한다면 축구를 더욱 활성화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희 기자  nmp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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