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자율방범합동순찰대가 지난 14일 단계동에서 올해 첫 번째 합동순찰을 하고 있다.

원강수 시장은 취임 초부터 줄곧 ‘원주 에너지’를 강조했다. 지역사회에 내재돼 있는 잠재적 역량을 최대한 발현시켜 원주 발전을 견인하는 원동력으로 삼자는 주장이다. 실제로 원주 에너지의 총합이 발현된 사례가 몇 차례 있었다.

대표적인 게 강원특수교육원 유치과정이었다. 강원특수교육원 유치전 당시 원주의 각종 시민사회단체는 한목소리로 원주에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동참했던 시민사회단체는 범시민추진단을 구성해 3만 명을 목표로 시민 서명운동에 나선 결과 7만7천여 명이 서명하며, 시민들의 유치 열망과 단합된 힘을 보여줬다.

이에 도교육청은 춘천에 본원, 원주·강릉에 분원을 설치하기로 했다. 당시 시민사회단체의 가열찬 노력이 없었다면 춘천에 본원만 설치하는 것으로 결정됐을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더아트강원 콤플렉스’(강원 오페라 하우수) 건립이 확정되는 과정도 유사했다. 시민사회단체의 열렬한 지지가 이어지자 김진태 도지사는 작년 12월 원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아트강원 콤플렉스를 원주에 건립하겠다고 발표하며 “원주시민들의 강한 열망을 외면하기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원주 에너지의 총합을 체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원주시가 시민안전협의체 구성을 추진해 주목된다.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원주에서 활동 중인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경제단체, 문화단체, 청년단체 등 모든 단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든다는 게 원주시의 구상이다.

원주시에서 파악한 단체는 169개이다. 시민이 시민을 지키는 안전도시 원주는 민선 8기 원주시의 주요한 시정과제로, 이를 실현하기 위해 원주 에너지를 결집하겠다는 것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안전사고가 발생하며 사회적 불안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역의 대다수 단체가 참여하는 시민안전협의체가 구성돼 활동하면 안전도시 원주 구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원주시는 ‘원주시 시민안전협의체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 했다. 조례안에서 정한 시민안전협의체 기능은 ▷지역사회 안전 강화를 위한 정책 수립 ▷시민이 주관하는 안전예방 교육에 관한 사항 ▷시민이 주관하는 기초생활질서 확립 활동에 필요한 사항 ▷지역사회 안전을 위한 지역순찰대 운영에 관한 사항 ▷그 밖에 지역사회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을 협의해 결정한다.

안전예방 순찰 활동은 물론 교통·기초질서 준수에 관한 홍보, 생활 안전위험 요소 점검 및 신고 등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나서게 된다. 원주시는 시민안전협의체가 구성되면 야간순찰분과, 교육분과, 인권개선분과 등 분과를 나눠 역할을 부여할 계획이다.

정기적으로 야간에 도심 우범지역 등을 순찰하는 자율방범 합동순찰대도 시민안전협의체가 구성되면 참여하게 된다. 원주시는 자율방범 합동순찰대 체계화를 위해 ‘원주시 지역사회 안전을 위한 지역시민순찰대 운영 조례안’을 입법예고 했다.

지역시민순찰대는 ▷지역사회 안전 취약지역을 점검·순찰하고 ▷안전 관련 홍보 활동 ▷원주시에서 실시하는 안전관리 활동 참여 ▷안전 관련 정책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원주시는 지역순찰대원 활동비용과 사고에 대비한 보험 가입을 지원하고,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경찰서, 소방서, 지역사회 단체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