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도유지에 조성된 옛 드림랜드는 지난 2015년 무상임대 사용 계획이 만료된 뒤 방치되고 있다. 그동안 드라마세트장, 종합 캠핑장 등 활용방안을 모색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옛 드림랜드 부지는 지난해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의결을 거쳐 소유권이 강원개발공사로 이전됐다.

원주시의회가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옛 드림랜드의 조속한 개발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의회는 지난 5일 열린 제24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원용대 시의원이 대표발의한 ‘소초면 구 드림랜드 부지 개발 촉구 건의안’을 채택해 강원특별자치도지사와 강원개발공사 사장에게 제출했다.

옛 드림랜드 부지에 원주시는 지방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며, 강원개발공사는 캠핑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문제는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개발공사가 옛 드림랜드 부지 개발을 2028년 또는 2029년 시행하려 한다는 점이다. 시의회는 건의안에서 “강원개발공사의 이 같은 개발계획은 지역주민들에게 희망 고문을 넘어 좌절감을 주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원주시가 부지 일부에 지방정원을 조성하더라도 나머지 구역이 방치된다면 관광객 유치가 어렵고, 지방정원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저해해 지역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실정이다. 시의회는 2개 사업의 동시 추진이 어렵다면 강원개발공사의 캠핑장 조성 예정부지에 지방정원을 먼저 조성할 수 있도록 사업부지 변경을 요청했다.

또한, 시의회는 부지 임대료 문제도 거론했다. 강원개발공사 재산관리규정에 따르면 국가·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사용하는 경우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이사회 의결을 거쳐 재산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강원개발공사는 감정가 기준 5%의 임대료를 요구하고 있어 원주시에 재정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 시의회는 건의문에서 “옛 드림랜드 부지 개발은 원주시뿐만 아니라 강원특별자치도 발전을 위한 사업이므로 사업부지에 대한 무상 사용을 허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의회는 제2차 본회의에서 ‘공동주택 경비원 고용안정 정책 촉구 건의안’과 ‘도축장 전기요금 감면 일몰제 기한연장 촉구 건의안’도 채택해 관련 부처 등에 제출했다. 권아름 시의원이 대표발의한 ‘공동주택 경비원 고용안정 정책 촉구 건의안’은 공동주택 경비원의 고용안정을 위해 상위법을 제·개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비원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권아름 시의원은 “공동주택에서 횡행하는 경비원 단기근로계약은 경비원의 고용불안을 야기하고, 갑질 문제로까지 이어지지만 이를 규제할 법적 근거가 없어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도축장 전기요금 감면 일몰제 기한연장 촉구 건의안’은 박한근 시의원이 대표발의했다. FTA체결에 따른 축산농가 지원책으로 시행된 도축장 전기요금 감면 제도의 일몰기한이 올해 말 도래함에 따라 시의회는 축산농가의 경영 부담을 낮추고,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도축장 전기요금 감면 일몰기한의 연장을 관계 부처 등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