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원강수 시정의 지상과제는 경제 활성화다. 2040년을 목표연도로 수립 중인 원주시 장기발전종합계획 비전도 '강원특별자치도 경제 제일도시 원주'로 잠정 결정했다. 경제 활성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관광산업이다.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지는 않겠지만 원주시는 이미 국내 유수의 관광도시이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에서 작년 여름휴가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원주시는 전국 8위에 올랐다. 전년도 조사에서는 29위였으나 1년 새 급성장한 것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수도권과 가깝고 ▷적은 비용으로 다녀올 수 있는 내륙 지역 ▷여행자원이 풍부한 곳보다는 여행환경이 편안한 곳 중심으로 여행심리가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조건에 맞춤형으로 부합하는 도시가 원주다. 

 강원도관광재단이 작년 7월 강원특별자치도를 방문한 관광객 수를 집계한 결과 원주 방문자는 279만7천500여 명으로, 도내 18개 시·군 중 강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원주는 수도권과 가까운 데다 사통팔달의 우수한 교통망을 갖추고 있어 전국구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오는 2028년 여주∼원주 복선전철이 개통하면 서울 강남까지 40분, 인천까지 87분 걸린다. 최근에는 수도권 광역급행열차인 GTX-D 노선의 원주 연장이 확정돼 경기 남부권, 서울, 인천까지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예정이다. 

 원주시는 천연기념물 제167호인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에 자율형 화재 초동 진압용 소화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은행나무에 화재가 발생하면 즉시 화원에 소화수를 조준 분사하는 시설이다. 소화설비를 갖추려는 건 천연기념물을 보호해야 하는 당위성과 함께 반계리 은행나무가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새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가을이면 지역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정도로 관광객이 물밀 듯 밀려들고 있다. 

 이 같은 호기 상황에서 원주시가 '원주 로컬100'을 추진해 주목된다. 원주의 명소, 콘텐츠, 명인, 음식점 등 100개소를 선정해 관광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다. 관건은 효과적인 홍보 방법이다. 다른 지자체의 방식을 도용했다간 그저 그런 결과에 만족해야 할 것이다. 반계리 은행나무가 관광명소로 급성장할 수 있었던 과정에 주목해 관광 트랜드를 세심하게 읽는 노력이 필요하다. 

 '펀 시티(Fun City)'와의 유기적인 결합도 과제다. 이미 원주는 치악산, 소금산 그랜드밸리, 반계리 은행나무, 뮤지엄 산, 박경리문학공원, 원주 걷기길, 중앙시장 등 다양한 자연환경과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이 같은 관광자원을 이런저런 방식으로 결합한 관광상품을 선보였지만 신통치 않았다. 

 원주 로컬100은 원주의 관광자원을 총망라한다는 점에서 원주시 관광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원주시의 치열한 고민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