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주시 땅값 상승률이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7년 0.27%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낸 것.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은 지난달 24일 이러한 내용의 '2023년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을 발표했다. 

원주시 지가변동률은 2021년 이후 줄곧 내리막이다. 2021년 3.3%에서 2022년 2.5%, 2023년 0.5%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는 1% 미만의 지가 상승률을 나타냈는데 이는 2010년(0.9%) 이후 처음이었다.

땅값 상승률이 둔화한 것은 고금리 여파와 경기침체 때문이었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물가 급등, 러-우 전쟁에 의한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고금리 현상이 장기화한 것.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상승하자 시중은행 금리 또한 높아져 부동산 투자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원주시 토지거래량은 2021년 3만135필지, 2022년 2만1천852필지, 2023년 1만8천301필지로 감소했다. 

그나마 단계동과 무실동에서 땅값이 유의미하게 올랐다. 이들 지역(0.78%)은 원주 평균 상승률(0.5%)보다 0.28%포인트 더 상승했다. 단계·무실동 다음으론 반곡동(0.76%), 지정면(0.73%), 행구동(0.73%), 단구동(0.72%) 순으로 가격 오름폭이 컸다. 반면에 중앙동, 학성동, 평원동은 0.12% 상승에 그쳤다.

한편, 2023년 전국 지가상승률은 0.82%였다. 지난해 상승 폭은 2022년(2.73%) 대비 1.91%포인트 축소됐다. 2023년 전체토지(건축물 부속토지포함) 거래량은 약 182만6천 필지였다. 2022년 대비 17.4%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