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육지원청 청사 이전으로 현 부지에 추진했던 단설유치원 설립 안이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25일 개최된 '2024년 정기 1차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이전적지에 단설유치원 설립 계획을 보고하였으나, '이전적지 활용계획 전면 재검토 보고 후 추진'으로 결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제4차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는 원주교육지원청 청사 이전을 옛 학성초등학교 부지에 부지면적 2만1천797㎡(주차장, 녹지 포함), 건축면적 7천129㎡(지하1층, 지상3층, 별동 1층), 총 사업비 390억 원 규모로 이전 추진하되, 이전적지 활용계획을 보완하여 차기 중앙투자심사위원회 보고 후 추진할 것을 요청했다.

도교육청은 조건부 통과 부대의견으로 제시된 '단설유치원 설립수요 재검토 및 병설폐지 유치원대상 학부모의견수렴, 유치원 특화방안 등'에 대하여 검토한 후 올해 교육부 중투에서 이행 방안을 보고하였으나 청사 활용계획 전면 재검토라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이번 결과로 순항하는 듯했던 원주교육지원청사 이전 사업이 또 다시 연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이전적지 활용계획으로 내세운 단설유치원 설립을 두고도 지역사회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강원도사립유치원연합회와 일부 학부모들은 단설유치원을 설립하는 청사 부지는 유아가 급격히 소멸되는 구도심 지역임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며 이를 반대하고 있다. 청사 일대 병설유치원의 원아 충원률이 평균 50%대인 것을 감안하면 막대한 세금을 투입해 단설유치원을 설립 시 그 효과성에도 의문을 나타냈다. 

도 사립유치원연합회는 단설유치원을 대신해 모든 유아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유아 전용 체육시설이나 방과후 돌봄교실, 공연장 및 박물관 등을 설립할 것을 제안했으며, 단설유치원 추진을 반대하는 7천여 명의 서명서를 지난 12월 교육부에 전달했다. 

반면, 도 교원단체에서는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를 위해 단설유치원 설립을 원안대로 추진하라는 의견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들은 원주는 도내에서 원아가 가장 많지만 공립 단설유치원이 원아 수 대비 가장 적은 지역으로 단설유치원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학부모들의 수요가 많아 매년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을 고려할 것을 주장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이번 중앙투자심사위원회의 재보고 요청 사항에 대하여 다각도로 검토 및 보완하여 차기 개최되는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재보고 후 원주교육지원청 청사 이전을 신속하게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신청사 건립은 학생·학부모·교직원 등 청사 이용객에게 더 나은 교육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원주시의 원도심 공동화 해결 및 낙후지역의 균형적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