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공항 이용객이 개항 이후 최초로 20만 명을 돌파했다. 원주발 제주행 비행기가 오전·오후 두 차례 취항하면서 이용객이 크게 늘어난 것. 비행기 탑승률(78.8%)이 80%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원주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20만5천279명이었다. 이는 전년도 이용객 19만3천239명보다 1만2천40명 증가한 수치였다. 1997년 개항 이후 최고로 많은 탑승객 수를 기록했다. 비행기 취항 시간을 오후에서 오전으로 변경한 것이 탑승객 수 증가로 이어졌다.

진에어는 원주공항을 이륙해 제주로 가는 비행기를 일일 2회 운항한다. 작년 3월 이전에는 오전·오후 한 차례씩 취항했으나 3월부터는 오후 두 차례로 변경했다. 이 때문에 작년 5월 탑승률(76.8%)은 2022년 5월 탑승률(82.58%)보다 낮았다. 제주로 넘어갈 땐 아침 일찍 출발하고 원주로 돌아올 땐 오후 늦게 탑승하고 싶어 하는 여행객들의 기대를 저버렸던 것이다.

비행기 두 편이 모두 오후에 출발하니 원주 대신 다른 공항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에 원주시와 한국공항공사 등은 진에어에 오전 취항을 건의했다. 회사 측은 이를 받아들여 지난 10월 29일부터 오전, 오후 취항으로 동계 비행스케줄을 변경했다.

한국공항공사 원주공항 고동진 과장은 “공항 시설이나 이런 것은 변화가 없었고 진에어 편수도 똑같았다”며 “작년 하계 이용객과 동계 이용객을 비교했을 때 (동계) 출발·도착 시간대가 좋아지면서 공항 이용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만 명 돌파는 이전에 없던 현상이다. 1997년 2월 28일 개항 이후 원주공항 이용객은 2018년까지 10만 명을 넘지 못했다. 그런데 강원도와 원주시, 횡성군이 대한항공과 일일 2회 운항을 합의하면서 2019년(11만1천485명)엔 10만 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탑승객이 3만7천 명대로 떨어졌지만 2021년 13만2천339명, 2022년 19만3천239명, 2023년 20만5천279명으로 그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러한 흐름을 지속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원주공항 고동진 과장은 “동계 비행스케줄은 올해 3월 27일까지 정해진 것”이라며 “하계스케줄도 그대로 이어나가 주길 진에어에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도와 원주시, 횡성군과 협력해 원주공항 30만 시대가 도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와 함께 도내 대표 공항으로 불리는 양양공항은 지난해 이용객이 15만8천848명에 그쳤다. 플라이강원이 작년 5월부터 전 노선 운항을 중단했기 때문. 경영난에 따른 불가피한 조처였다. 국토교통부는 양양공항 운영실태조사 연구용역을 추진해 공항 활성화를 촉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