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환은 아마도 들어본 적이 많지 않으실 것 같다. 그러나 드물지 않게 발생하며 이 질환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분들이 꽤 많다. 재발성 각막상피 미란이라고도 하며 반복적으로 저절로 각막에 상처가 생기는 증상이다. 

 애완동물의 발톱, 종이, 나뭇가지, 마스크 등에 눈이 긁혀 각막이 벗겨지면서 각막상피와 각막기질 사이에서 접착제 역할을 하는 결합체가 손상되어 발생한다. 이는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재발하면서 각막상피가 벗겨져 심한 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

 특히 아침에 눈을 뜰 때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시작되고 눈을 뜨기 힘든 고통이 수일에서 수주간 지속된다. 이는 자는 동안 각막이 경미하게 부은 상태로 눈을 뜰 때 각막상피부분이 쉽게 떨어지면서 시작된다. 이 증상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다. 드물지만 각막수술 후에도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눈물이 많이 날 수 있는데 눈물을 닦거나 비비면 더 손상이 진행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눈을 감고 쉬거나 정확한 진단후 치료를 시작하는게 현명한 방법이다. 또 언제 주로 이런 각막짓무름이 발생하는지 살펴보고 예방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진단은 안과에서 세극등 현미경소견과 반복적인 병력을 통해 쉽게 할 수 있다. 치료는 정도에 따라 일차적으로 인공눈물, 안연고를 사용한다. 안구표면이 눈을 움직일 때 윤활을 시켜 유착이 약해진 상피가 벗겨지지 않도록 예방해준다. 통증 증상이 심한 경우, 치료용 콘택트렌즈를 삽입하면 눈꺼풀의 움직임으로 인한 각막 표면과의 마찰이 줄어들어 통증이 완화된다.

 또한 각막을 오래 눌러줘서 상피의 재생을 촉진하며 기질에 잘 붙어있게 하는 효과가 있다. 대개 통증 증상은 위의 치료로 매우 호전시킬 수 있다. 고삼투압안약을 사용해서 각막 상피의 붓기를 줄여주고 붙는 힘을 증진시켜 재발율을 낮춰준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수술적 치료에는 주삿바늘로 각막 표면을 재구성하는 전부기질천자술,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한 레이저각막절제술 등이 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예방이다. 안구표면에 외상을 주는 일을 주의해야 하며 평소 인공누액을 자주 점안하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