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 보건소

원주시 보건지소가 달라진다. 시민들이 찾아오는 보건지소에서 시민들을 찾아가는 보건지소로 탈바꿈하기 때문. 다양한 방문사업으로 시민 건강을 챙긴다는 구상이다. 

원주시는 9개 읍·면에 보건지소를 두고 있다. 농촌 주민들의 취약한 의료 접근성을 보건지소가 대신하게 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환자가 많은 농촌에선 한두 시간 거리의 시내 병원보다 가까운 보건지소를 애용한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겪으면서 이용자 감소 현상을 겪어야만 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할 때 보건지소, 보건진료소 인력이 방역본부 업무에 투입됐기 때문. 보통 보건지소 한 곳에 공중보건의 한 명이 배치되는데 코로나 사태 때는 보건지소 운영이 어려웠다.

최근엔 정부 그린리모델링 사업으로 문을 닫았다. 건물 내외부 단열 보강, 고성능 창·문 등을 설치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사업으로 문막·소초·호저·지정·부론·귀래·판부·신림보건지소는 2022년 4월부터 6월까지, 흥업보건지소는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운영을 중단했다. 이 기간 농촌 주민들은 보건지소를 이용할 수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건지소 이용자 수는 해마다 급감했다. 2019년 1만800명에 달했던 이용객 수가 2020년 4천819명, 2021년 2천36명, 2022년 1천811명으로 줄었다. 지난해는 3천604명으로 반등했지만, 코로나 이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흥업면보건지소는 지난해 이용객이 100명도 안 됐다. 

원주시는 보건지소 활성화를 위해 찾아가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원소희 보건행정팀장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이용객이 급감했기 때문에 다양한 사업들을 구상하고 있다"며 "조만간 보건지소별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거론되는 것은 '찾아가는 방문건강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다. 경로당이나 독거노인 가정에 방문건강관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 것. 건강 기초검사, 복약지도, 건강상담, 한방진료, 침 시술 등을 고려하고 있다. 

보건소 치매안심과와 연계한 치매 예방 교실도 운영할 방침이다. 관내 16개 경로당을 선정해 치매예방 체조, 인지 자극 프로그램, 사전·사후 검사 등을 추진할 것이라 했다. 이 밖에도 ▷007 내 혈관숫자 측정의 날 ▷치매선별검사 ▷사전연명의료의향성 등록 지원 사업 등을 펼칠 것이라 밝혔다.

원 팀장은 "올해 농촌 주민의 급만성 질환 치료는 물론 예방을 위한 상담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며 "의료취약지에 원격협진서비스도 제공해 1차 진료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