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구의 평균기온은 14.98℃로, 산업화 이후 가장 높았다. 원주도 예외가 아니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원주의 연평균기온은 13.5℃를 기록하며, 1971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두 번째로 연평균기온이 높았다. 원주 연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는 지난해보다 0.1℃ 높은 13.6℃를 기록한 2015년이었다.

연평균 최저기온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원주의 연평균 최저기온은 8.7℃로, 역대 가장 높았던 2016년(8.8℃)보다 0.1℃ 낮았다. 뿐만 아니라 연평균 최고기온도 역대 세 번째였다. 2015년 19.1℃, 2004년 19℃에 이어 지난해에는 18.7℃를 기록했다고 강원지방기상청은 전했다.

특히 관측 이래 상위 5위 이내의 극값 경신이 최근 10년 사이에 이뤄져 기후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주 연평균 기온, 연평균 최고기온, 연평균 최저기온 모두 상위 1위부터 5윌까지가 최근 10년 사이에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강원특별자치도 연평균 기온은 12.1℃로, 평년보다 1.3℃ 높았으며,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월별로는 2∼9월, 12월 등 9개 달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났으며, 특히 3월은 평년 대비 3.6℃나 높았다. 원주가 속해 있는 강원영서의 연평균기온은 11.6℃로, 평년보다 1.3℃ 높았고, 역대 1위였다.

그런가 하면 겨울철인 1월, 11월, 12월에는 기온변동이 매우 컸다. 1월 11월, 12월 모두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은 뒤 시베리아 지역에서 기압능이 급격히 발달함과 동시에 북동아시아에 남북흐름이 강화돼 북극 주변의 매우 찬 공기가 북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며 기온변동이 매우 컸다고 강원지방기상청은 설명했다.

지난해 강원특별자치도 연강수량은 1천437㎜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강수량이 많은 달과 적은 달 간에 차이가 컸던 가운데 장마철을 포함한 5∼6월에 강수가 집중됐고, 12월에는 100㎜ 넘는 비가 내렸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지난해 전 세계 곳곳에서 고온과 폭우 등 기상이변이 나타났고, 우리나라도 기후변화 추세 속에서 지난해 평균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관측 이래 처음으로 남북을 관통한 태풍의 영향으로 짧은 기간에 많은 비가 내렸다”라며 “이상기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