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악산 바람길숲 조감도.

지난 2019년 시작된 치악산 바람길숲 개통식이 오는 5월 열린다. 전체 3개 구간 중 2·3구간은 공사가 끝나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원주시는 치악산 바람길숲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학성동 옛 원주역에 테마 공간을 조성하고, 반곡역에는 미세먼지 차단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치악산 바람길숲은 우산동, 중앙동, 봉산동을 관통하는 데다 반곡역과 금대역 일원에 조성하는 반곡-금대 관광활성화 사업과 연계돼 원도심 및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1941년 중앙선이 개통된 뒤 철도 운행이 중단되기까지 80년간 마을이 분단되고, 기차 소음과 진동 등의 불편을 겪은 철로 주변의 활성화가 주목된다.

중앙선 폐철도를 이용한 치악산 바람길숲은 우산동 한라비발디아파트부터 반곡역까지 10.3㎞에 조성 중이다. 2구간인 봉산동 배말타운아파트 앞에서 유교역까지 5.3㎞는 지난달 공사를 완료했다. 1구간과 3구간을 연결하는 2구간은 휴식과 산책 등 일상생활에서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메타세콰이어길을 조성했고, 유교역에는 무지개광장을 신설했다. 원주시는 유교역 용도가 폐지되면 철거한 뒤 화장실 설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3구간은 행구2교부터 반곡역까지 3㎞이며, 작년 10월 공사를 끝냈다. 살구나무 116주와 이팝나무 571주를 심어 살구나무길과 이팝나무길을 만들었다. 치악산을 배경으로 거닐 수 있는 힐링 산책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으로, 행구수변공원 등 그린 인프라를 바탕으로 쾌적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1구간은 한라비발디아파트부터 원주천 철교까지 2㎞에 조성 중이다. 1구간 중 한라비발디아파트에서 우산철교 구간은 애초 계획에 없었으나 우산동 주민들의 요청으로 원주시가 뒤늦게 포함했다. 이 구간은 야자매트와 콘크리트 포장을 했고, 왕벚나무길을 조성했다.

다만 우산철교 존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우산철교를 철거해 시야가 트인 공간으로 만들자는 주장과 존치해 바람길숲 통로로 활용하자는 주장이 맞서자 원주시는 우산철교 기본구상 및 타당성 검토 용역을 중단한 뒤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나머지 1구간인 옛 원주역에서 원주천 철교까지 1㎞는 오는 6월 준공될 예정이다. 원주시는 옛 원주역 앞에 잔디광장을 만들고, 철골 게이트를 설치해 테마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은 정지뜰 호수공원과 인접한 데다 주변 전통시장으로 인한 유동인구가 많아 활력을 불어넣는 공간으로 구상했다.

또한, 옛 원주역 앞에 200면 규모의 주차장이 신설되고, 한국철도공사 서울본부는 역사 내에 유명 커피숍을 입점시키기 위해 리모델링을 검토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주차장이 갖춰지고, 유명 커피숍이 들어서면 옛 원주역은 치악산 바람길숲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 치악산 바람길숲 조성사업이 완료되더라도 연계사업은 계속된다. 원주시는 3구간 종점인 반곡역 일원에 18억 원을 투입해 미세먼지 차단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한, 봉산동 번재철교 교대를 철거하고, 이용객 편의를 위한 쉼터를 만들 계획이다.

치악산 바람길숲 연장도 검토하고 있다. 원주시는 반곡-금대 관광활성화 사업을 위해 사업부지 내 국유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매입하면 국유지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반곡역에서 금대역까지 치악산 바람길숲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대역까지 치악산 바람길숲이 연장되면 국내에서 폐철도를 이용하 산책로 중 가장 긴 구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