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부면에 자리한 커피상회 소브루(대표: 함효진·황주환)는 1960년에 지은 한옥에서 감성적인 정서를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카페다. 구석구석에 옛날 골동품 등 오래됐지만 오히려 신기한 물건들과 눈요깃감, 책, 수공예품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다. 
입구로 들어서면 옛날 난로가 가장 먼저 눈을 반긴다. 실제로 난로를 피워놓아 요즘 같은 겨울에는 따뜻한 느낌이 정겹다. 그 옆으로는 어머니 방에 있었던 느낌의 자개장과 뒤주가 보인다. 그 위에 커피로스팅 기계를 올렸는데 조화가 절묘하게도 잘 어울린다. 

 한편의 '소브루의 작은 상점'에는 원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수공예 제품을 전시·판매한다. 왼쪽에는 한옥 그대로를 살려 고즈넉한 느낌의 마루가 보인다. 일본식 무릎담요 코타츠속에 발을 넣고 옹기종기 재미있게 앉을 수 있는 좌식테이블 위로는 레트로한 스테인드글라스로 된 등이 재치있게 걸려있다. 테이블 옆으로 외부의 경치가 보이는 창은 마치 그림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자연스럽고 정겨운 풍경들이 편안하고 매력적인  공간이다.  

 그 옆으로는 좌식룸 형식으로 된 사랑방이 있다. 문틀의 창호지에 손가락으로 낸 구멍도 그대로지만 방바닥의 온기를 느끼며 함께 온 이들과 조용한 대화를 나누기에는 최고의 공간이다. 화장실로 가는 공간마저도 운치있다. 공간만큼이나 한국적인 느낌을 더해 개성있는 디저트들도 이곳의 자랑이다. 부부인 두 공동대표가 주로 수제로 만든 재료들을 사용해 개발한 레시피들이다.

 드라이카푸치노는 거품을 떠서 얹고 오렌지와 시나몬 스틱을 올린 카푸치노다. 소브루는 매력적인 카페라떼의 종류가 여러 가지다. 바닐라빈은 수제바닐라빈 시럽을 넣어 은은한 단맛과 바닐라향이 감도는 카페라떼다. 버터스카치는 수제버터스카치 카라멜을 넣어 특유의 향이 감도는 매력을 준다. 썸머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커피 위에 올려 시원한 느낌을 준다. 

 오디, 산야초, 당귀, 자두와 살구효소 등 유기농 재료를 직접 손질해 만든 수제 담금차는 두 대표가 지향하는 수제레시피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메뉴 중 하나다. 
라벤더, 자스민, 펜넬 등 말린 허브를 우려내고 단맛 없이 향으로 즐기는 허브티도 인기다. 얼린 생과일에 탄산수를 부어 만들어 단맛을 낮춘 청량한 에이드도 준비되어 있다.

 반려동물과 동반이 가능하지만 리드줄과 매너벨트 착용이 필수다. 낮12시에 문을 열고, 마지막 주문은 오후 7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무이다.

 

 

 ◇메뉴: 오늘의 드립커피, 드라이카푸치노, 바닐라빈·버터스카치·티라미스·썸머 카페라떼, 진저라떼, 쌍화차

 ▷위치: 원주시 판부면 서평길 12-10

 ▷문의: 0507-1314-8977
 

임유리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