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올해 창업기반 확충에 대대적으로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협력해 신사업창업사관학교, 그린스타트업 타운 등을 추진할 계획인 것. 올해 상반기 준공되는 남원주역세권 창업지원허브에는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유치할 방침이다. 그런데 이들 사업이 세수 부족으로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신사업창업사관학교는 성장 가능성이 큰 신사업 아이디어를 사업화까지 도와주는 기관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예비 창업자를 선발해 이론교육, 점포경영 체험교육, 창업 멘토링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중기부는 이를 위해 매년 공모사업을 펼쳐왔다. 전국에서 두 개 지자체를 선정, 창업사관학교를 설치·운영했다. 지난해엔 중기부 담당자가 원주시를 현장 답사하고 "원주에서 사업을 신청하면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올해 신사업창업사관학교 공모사업이 추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세수가 줄어든 탓에 중기부조차 사업 방향을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원주시도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공모사업을 접고 지자체와 협의 방식으로 진행할 것 같다"며 "중기부의 명확한 입장이 나오면 원주시도 사업 추진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 그린스타트업 타운 조성사업도 지연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린스타트업 타운 조성사업은 상지대 내에 창업타운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천연물 바이오 소재와 ICT 융합 헬스케어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창업진흥원(중기부 산하조직)과 원주시, 강원도가 285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당초 계획은 올해 설계를 마치고 공사를 시작해 내년 건물을 완공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라 살림이 빠듯해지면서 올해는 착공까지만 진행하고 완공은 내후년을 계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원주역세권 창업지원허브에 들어서려 했던 청년창업사관학교도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상태다. 앞서 두 사업과 마찬가지로 중기부 소관 사업인데, 사업을 주관할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관련 예산을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창업 유관기관 관계자는 "도내에서 청년창업 지원을 주관하는 곳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라며 "춘천은 반대로 창업지원 기관이 넘쳐 정부나 원주시가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지역사업단이 남원주역세권 창업지원허브로 이전한다는 점이다. 올해 2월 창업지원허브가 완공되면 지역사업단이 이전을 착수, 상반기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원주 지역사업단을 춘천 본원과 통합하려 했었다. 이 사실이 보도(2023년 11월 27일 3면)되자 원주 예비 창업자들은 사업단 철수를 강하게 반발했다. 원주시 또한 원주 존치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며 이전 방침 철회를 독려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와 원주시는 현재 원주 지역사업단 존치에 합의를 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