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가 건립 예정지로 제안할 예정인 판부면 서곡리 군부대 부지.

원주시가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건립 부지선정 공모에 도전장을 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부지선정 공모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조선 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왕릉 원형 복원을 위해 철거한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2030년까지 새로운 국제스케이트장을 신축할 계획으로, 국가대표 등 전문체육 선수들의 훈련시설이자 생활시설로서 빙상스포츠 종목의 핵심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원주시는 1975년부터 50여 년간 지역개발의 걸림돌이었던 판부면 서곡리 1107야공단 군부대 부지를 건립 예정지로 제안하기로 했다.

원주시가 국제스케이트장 건립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하는 첫 번째 이유는 수도권과 근접한 교통중심지로, 편리한 광역교통망을 입체적으로 갖추고 있어서다. KTX 역 3개, 고속도로 3개, 국도 노선 3개와 원주공항 등 광역 교통망이 발달돼 있고, 2028년 여주∼원주 복선전철이 개통하면 수도권으로 편입돼 훈련과 학습을 병행해야 하는 선수들의 훈련장 접근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첨단의료건강산업특구인 원주시는 국내 유일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연구센터로 지정된 원주연세의료원과 다수의 종합병원, 닥터헬기 등 우수한 의료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제안 부지와 인접한 곳에는 119흥업안전지원센터가 있어 선수의 응급상황 발생 시 골든타임 5분을 지킬 수 있다.

제안 부지 10분 이내에 3개 대학을 포함해 6개의 우수한 지역 대학이 있어 선수생활을 하면서 훈련과 학습 병행이 용이하며, 은퇴한 뒤 지도자의 길을 준비하는 등 선수들의 미래를 모색할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춰져 있다.

게다가 제안 부지가 평지여서 토지 매립이나 절토, 성토 등의 토목공사가 필요치 않으며, 상·하수도가 연결돼 있어 국제스케이트장 건립에 따른 기반시설 구축을 앞당길 수 있다. 원주시는 2차선인 진입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원주시가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성공하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산이 있는 강릉·평창과 연계해 동계스포츠 벨트를 완성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 등 세계대회 유치 경험을 축적한 도내 인접 시·군과 함께 동계아시안게임,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동계 종목별 월드컵 대회 등 국제대화를 유치해 대한민국 동계스포츠의 한 축으로써 동계스포츠 벨트를 완성하겠다는 게 원주시의 구상이다.

또한, 원주시는 육상, 수영, 웨이트트레이닝, 산악트레일러닝 등 다양한 훈련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제안 부지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강릉원주대에 육상트랙,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에 스포츠센터, 명륜동 국민체육센터 등이 있어 육상, 수영, 웨이트트레이닝 등 선수들이 빙상 훈련과 연계해 경지력을 증진할 수 있는 다양한 훈련시설이 있다. 백운산 12㎞ 임도 코스를 활용한 산악 훈련도 가능하다.

백운산으로 둘러싸인 제안 부지는 불암산으로 둘러싸인 태릉스케이트장과 지형이 유사해 경기장 이전에 따른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이 적고, 시설 보안 유지와 선수 안전관리에도 용이하다. 특히 도심 인근 친환경 지역으로, 유해시설이 없어 훈련 집중도를 높일 수 있으며, 50년 넘은 수목이 드리워진 자연환경은 선수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원주시는 설명했다.

원강수 시장은 “이 같은 장점을 부각해 대한체육회를 설득할 것”이라며 “국제스케이트장 건립으로 동계스포츠 인재 양성을 위한 스포츠 기반을 확충하는 한편 세계대회 유치 등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시민 삶의 질을 향상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