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5월 시청 로비에서 열린 경제도시 원주 선포식.

원주시가 2023년 한국지방자치경쟁력지수 평가에서 전국 75개 시지역 중 8위를 기록한 건 사업체와 일자리의 증가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라고 (사)한국공공자치연구원은 설명했다. 민선 8기 원강수 시정은 작년 5월 ‘경제도시 원주 비전 선포식’을 기점으로 시정 기조를 경제도시에 맞추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간의 성과와 더 높은 도약을 위한 과제를 점검한다.

 

경제 분야 종합 로드맵 설정

작년 5월 시청 로비에서 개최한 경제도시 원주 선포식에서 원강수 시장은 “경제 번영의 새 시대를 여는 비전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혁신, 성장, 미래’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이정표를 세울 것”이라며 “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을 육성하고, 원주 경제를 이끌 일자리와 기업을 유치해 지속 가능한 미래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물론 확장성 있는 경제도시를 구축하겠다”라고 밝혔다.

경제도시 원주의 비전은 ‘혁신적 변화, 성장하는 경제, 미래를 여는 원주’이다. 또한, ▷소상공인 성공파트너 ▷일자리 중심 기업 유치 ▷미래산업 생태계 조성 ▷경제활력, 도시 재창조 등 4개의 슬로건을 앞세워 원주의 경제적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 의지를 대내외에 표명했다.

이를 위한 중·장기 6대 과제는 ▷소상공인 연간 매출액 7조 원 달성 ▷공공부문 일자리 5만6천 개 창출 ▷우량기업 5천억 원 투자 유치 ▷수출 20억 불 달성 ▷반도체 대기업 유치 및 전문인력 1만 명 육성 ▷산업단지 300만 평 조성이다.

작년 12월에는 이 같은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경제 분야 종합 로드맵 역할을 하게 될 ‘경제도시 원주 비전 추진계획(2024∼2028년)’을 수립했다. 지역의 경제여건과 SWOT(장·단점, 기회·위기 요인) 분석을 통해 5개년 간 원주시 경제정책 방향을 도출하고, 이에 따른 계획지표를 설정했다.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하지 않고, 원주시 경제국 소속 공무원들이 직접 추진계획을 수립함으로써 분야별 추진전략과 사업의 구체성 및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

 

원주몰 매출, 지난해 역대 최고 달성

원주시는 작년 2월, 5월, 9월, 12월 등 분기별로 4회에 걸쳐 비상경제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비상경제 대책회의에서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 확대, 기업 유치, 산업기반 마련,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한 행사 등 지역경제 전반에 관해 원 시장 주재로 진행했다.

비상경제 대책회의에서 중점 논의한 소상공인·중소기업 부문 지원은 대폭 확대했다. 소상공인경영안정자금과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사업은 전국 최초로 최대 6%까지 이자 지원 규모를 늘렸다. 원주사랑상품권은 역대 최대 규모인 1천300억 원으로 발행 규모를 확대했다.

또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상하수도 요금 감면에 18억5천만 원을 투입했다. 착한가격업소도 지난해 62개소를 늘려 도내 최다인 106개소를 지정·운영하고 있으며, 업소당 인센티브을 250만 원으로 확대해 전년도 대비 4배 넘게 지원했다.

일산동 지하상가에 개설한 소상공인종합정보센터 내에 구축한 소상공인 라이브커머스 스튜디오도 비상경제 대책회의에서 제시된 안건이었다. 실시간 방송 판매가 가능한 시설을 설치했으며, 올해 1월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더해지며 지난해 원주몰 매출은 역대 최대인 36억5천만 원을 달성했다.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신규사업으로는 미국, 동남아, 중국 등 주요국 온라인 플랫폼에 중소기업 입점을 지원하며, 올 상반기에는 원주형 수출바우처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100여 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50만 원을 지원하는 중소기업 화재보험 지원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관내 업체 이용 활성화에는 원주시 전 부서에서 동참하고 있다. 원주에 생산업체가 없거나 특허공법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지역업체를 이용하고 있으며, 법령을 준수하는 범위에서 관내 입찰 분리발주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공동주택 건설사와의 협약을 통해 건설사업비 중 30% 이상을 지역업체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분기별로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직원교육 프로그램도 가급적 원주에서 운영하고, 홍보물품을 구입할 때도 관내 중소기업이나 마을기업 제품, 지역 특산물을 구매하는 등 지역업체 이용률을 늘려가고 있다.

 

▲ 답보상태였던 부론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작년 9월 착공해 물꼬를 텄다.

답보상태였던 부론일반산업단지 첫 삽

작년 9월, 오랜 기간 답보상태에 머물던 부론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의 첫 삽을 뜬 건 경제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본격 시동으로 평가된다. 부론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PF(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자금 대출)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답보상태였으나 새로운 주관시공사가 참여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약 60만9천㎡에 민간자본 1천500억 원이 투입돼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원주시 산업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주시는 영동고속도로 부론IC 조기 개설도 유도해 수도권과 인접한 원주시의 지리적 장점을 더욱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부론일반산업단지 외에 신규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장기 전략도 구상 중이다. 현재 조성 중인 2개 일반산업단지 외에도 5개 산업단지를 추가로 조성하기로 했다. 향후 조성할 산업단지는 청년인구 유입이 용이하도록 단지 내에 정주 여건까지 복합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은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원주시가 유치한 기업은 11개사이다. ▷인테그리스코리아(주), (주)지큐엘(이상 반도체) ▷(주)나노인텍(2차 전지) ▷(주)오톰, (주)현대메디텍(디지털헬스케어) ▷(주)세원(이모빌리티) ▷(주)프레시원, (주)서울에프엔비, (주)데어리젠(식가공품) ▷(주)마이셀, (주)리뉴시스템 등 고부가치의 제품을 생산하는 내실있는 기업들이다.

기업 유치에 따라 직접적인 세수 증대와 고용 확대 외에도 지역 원·부자재 및 협력업체 활용 등 부수적인 경제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원주시는 기업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원주를 거점으로 판로를 넓혀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 작년 10월 문화의거리에서 열린 만두축제에는 약 20만 명이 방문했다.

제1회 만두축제, 20만 명 방문

작년 하반기에는 제1회 타이틀을 건 새로운 축제를 여럿 선보여 시민 행복과 도시 활력을 높였다. ▷반려동물 문화행사 ▷원주 강원감영 가을국화 축제 ▷원주시 청년 축제 ▷원주 만두축제가 처음으로 열렸다. 특히 작년 10월 28일과 29일 열린 원주 만두축제는 원주시 추산 결과 20만 명이 방문했으며, 방문객들이 중앙시장, 도래미시장, 자유시장 등 주변 전통시장을 찾아 1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유발하는 등 전통시장 활성화에 톡톡히 이바지했다.

방문객 중 51.6%는 타지역 사람이었으며, 20∼30대 비중이 63.6%로 주축을 이뤘다. 원 시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많은 사업이 결실을 맺어 보람을 느낀다”라며 “더욱 박차를 가해 경제도시 원주의 면모를 확고히 다져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