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저면 용곡리 신나무 군락지.

호저면 용곡리는 충북 충주·제천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신나무 자생 군락지로 꼽힌다. 신나무 수액을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돼 신나무 자생 군락지가 주목받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신나무 수액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 원료로 인정받아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나무는 국내에서 자생하는 단풍나무로, 훈민정음 해례본에 기록돼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오랫동안 함께 한 나무이다. 그러나 대단위로 밀식돼있는 자생 군락지는 호저면 용곡리 등 전국에 3곳뿐이라고 국립산림과학원은 설명했다.

신나무 어린잎은 차와 전통염료로 이용하며, 단풍나무과 중에서 가장 많은 꽃을 피워 밀원 자원으로도 활용된다. 또한, 고로쇠나무처럼 많은 수액을 생산할 수 있다. 차로 사용되는 신나무 어린잎은 이미 식품 원료로 등재돼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식품 원료로 등재되지 않은 국내 자생 신나무 수액이 이미 등재돼있는 ‘타타리쿰 신나무’의 아종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식품 원료로 사용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호저면 용곡리 신나무에서 내달 초·중순부터 신나무 수액을 채취해 상품화할 수 있게 됐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 서정원 소장은 “수액은 단기 임산소득 품목 중 농한기 임가의 소득원으로 관심이 높은 품목”이라며 “신나무 수액은 청량한 맛이 있고, 시럽으로 만들면 바닐라 맛을 느낄 수 있어 새로운 소득원으로 가치가 높다”라고 전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미생물연구과 이경태 박사는 “향후 식푸 원료인 수액과 잎(엽차)을 이용해 새로운 가공 기술 및 원료 소재의 기능성 연구를 통해 산업화 기술을 구축함으로써 다양한 제품 개발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