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중 반곡관설동장

보통 사람들은 새벽 운동이나 장거리 출타 시에 갑작스러운 신호로 화장실을 가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걱정하기 십상입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대소변이 급해 화장실을 찾느라 사색이 되었던 경험도 있을 것입니다.

지난해 원주 혁신도시에는 365일 24시간 상시 개방되어 시민들이 언제라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중화장실이 5개나 설치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제약으로 단기간에 한 지역에 하나의 공중화장실을 설치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공중화장실 하나를 설치하려면 2억 원에 가까운 사업비 확보도 필요하지만 설치 장소의 선정도 매우 까다롭습니다. 공중화장실을 설치하려는 위치에 땅을 매입하지 않아도 되는 시유지가 있어야 하고, 그 인접한 곳에 상수도와 하수도 시설도 있어야 합니다. 공중화장실을 설치할 시유지가 있더라도 예산확보와 관련부서 협의는 물론 건축 인허가 등의 행정 절차로 시간도 많이 소요됩니다.

요즘 공중화장실은 문을 열자마자 음악도 나오고 예전에 비해 무척 깨끗하지만 냄새를 비롯한 공중화장실에 대한 여러 가지 고정관념으로 아직도 님비현상이 있어 민원 발생 소지도 없어야 합니다. 이 모든 부분이 해결되어 공중화장실이 지어지더라도 휴지 비치와 청소 등의 사후 관리도 중요합니다.

원주 혁신도시에 365일 24시간 상시 개방되는 공중화장실을 여러 개소 설치할 수 있었던 것은 공중화장실의 신설과 함께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행정기관의 화장실을 시설 보완하여 상시 개방화장실로 전환하였기 때문입니다.

기존, 근무 시간에만 개방했던 공공기관 화장실을 상시 개방 공중화장실로 전환시키면 부지 선정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예산도 크게 절감할 수 있으며, 건축 인허가 등 행정 절차가 필요 없어 빠른 설치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여기도 제약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해도 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염려들입니다. ‘상시 개방해서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지냐, 청소 등 관리는 어떻게 하냐’ 등입니다. 그러므로 상시 개방하려는 행정기관 화장실의 재산관리 부서 담당자와 부서장을 설득해야 하고 공중화장실 관리부서의 협조도 있어야 됩니다.

원주 혁신도시 중심부이자 많은 주민들이 운동 및 여가활동을 즐기는 혁신도시 수변공원과 인접한 반곡역사관 화장실이 지난해 1월에 제일 먼저 상시 개방되었습니다. 3월에는 혁신도시 둘레길 초입새인 반곡관설동 행정복지센터 화장실이 상시 개방되었습니다. 10월에는 혁신도시 수변공원의 상부이며 행사가 많이 열리는 원주행복마당 옆의 원주행복장터 화장실이 상시 개방되었습니다. 12월에는 혁신도시 수변공원 하부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뒤편과 방문객이 많은 반곡역에 공중화장실이 새로 설치되었습니다.

화장실을 절에서는 근심을 해결하는 곳이라는 뜻의 해우소(解憂所)라고 합니다. 이제 원주 혁신도시 수변공원과 둘레길을 이용하는 주민들과 반곡역을 방문하는 시민들의 화장실 이용 근심은 해소되었습니다.

이 지면을 빌려 열린 마음으로 혁신도시에 상시 개방되는 공중화장실 확충을 통해 시민들께서 외출 시에 겪을 수 있는 근심을 덜어주신 지역구 시도 의원님들과 원주시 관계부서 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원주 혁신도시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화장실 사용에 대한 걱정이 없도록 365일 24시간 상시 개방되는 공중 해우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상시 개방할 수 있는 화장실은 더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