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농식품수출협회(회장: 안준민, 진생바이팜 대표)가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 최대 B2C 쇼핑몰인 'Tmall.com'(天猫·티엔미오·티몰닷컴)에 진출하기 시작한 것. 중국 업체가 만든 동영상 플랫폼 '틱톡(TicToc) 쇼핑몰'에도 진출했다. 수억 명 사용자를 거느린 대형 쇼핑몰에 잇따라 안착해 향후 수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티몰닷컴'은 알리바바 그룹에 의해 운영되는 중국 오픈마켓이다. 브랜드 제품을 중화권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2018년 기준 5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티몰은 아무 셀러(판매자)나 받지 않는다.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만 입점을 허락해 준다. 

입점이 결정돼도 쇼핑몰 유지가 쉽지 않다. 일례로 티몰은 입점 셀러에게 제품 보증금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 타 쇼핑몰에서 '짝퉁'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고객들이 안심하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배려한 조처다.

물건에 이상이 있거나 가짜로 판명되면 셀러의 보증금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매월 유지비도 내야 한다. 종합하면 티몰에서 한 개 상품을 운용하는 데엔 연 천만 원 이상의 보증금과 유지비가 필요하다. 마켓 입점과 유지에 따른 부담이 큰 편이지만, 그 이상의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대형 시장이기도 하다.

원주시농식품수출협회 6개 업체가 지난주 티몰에 안착했다. 진생바이팜과 협동조합 모월, 정토담, 토토미누룽지, 치악산아로니아영농조합법인, 장바우골황골엿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진생바이팜의 청도 바이어 '금문'을 통해 티몰 입점에 성공했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의 중국 현지 파트너이기도 한 금문은 한국 업체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원주 6개 업체는 티몰 보증금과 운영비 외에도 운임비, 통관 관세, 바이오 수수료를 지원받았다. 금문이 원주 농·특산품의 가치를 믿고 적극적으로 현지 유통에 나선 것이다.

원주시농식품수출협회 안준민 회장은 "작년 여름 중국 청도시와 수출 지원 협약을 맺은 후 6개월 만에 티몰진출까지 성공했다"며 "티몰뿐만 아니라 틱톡 쇼핑몰에서도 우리 제품이 올라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 제품유통은 금문이 도와줬지만, 수출 과정에 필요한 국내 업무는 진생바이팜이 지원했다. 국내·외 안팎에서 수출 지원이 이뤄진 탓에 일부 업체는 틱톡 쇼핑몰에 입점하자마자 제품 주문을 받았다고 했다. 

한편, 원주시농식품수출협회 업체들은 중국 현지 기업만큼 제품을 빨리 배송하고 있다. 한국농산물유통공사가 소유한 청도 물류기지를 십분 활용하고 있어서다. 이도 원주시농식품수출협회가 최근 이뤄낸 성과 중 하나다.

안준민 회장은 "중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는 만들어진 셈"이라며 "현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