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마터널로 조성되는 똬리굴 조감도.

원주시가 반곡-금대 관광활성화 사업부지 내 국유지를 이달 중 매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반곡-금대 관광활성화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 원주시는 지난 2021년 11월 매입을 신청했으나 부지 규모가 상당한 데다 용도폐지 승인이 지연돼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국토교통부가 작년 10월 사업부지 내 국유지와 터널, 교량, 선로 등의 철도시설물 매각 처분을 승인함에 따라 기획재정부 총괄청 협의를 거쳐 매입할 수 있게 됐다. 반곡역에서 치악역까지 약 9㎞의 국유지와 철도시설물 가감정가는 약 230억 원이다. 매입을 완료하면 국립공원공단 인허가를 거쳐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

원주시는 2단계로 나눠 추진할 계획이다. 1단계는 반곡역을 중심으로 한 반곡 파빌리온 스퀘어 조성과 금빛똬리굴을 조성하는 것이다. 1단계 사업이 끝나면 2단계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반곡역 IC를 개설하고, 주차장을 신설한다.

반곡 파빌리온 스퀘어 조성사업은 근대문화유산인 반곡역을 중심으로 철도 문화를 담은 공원을 조성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 2020년 기본구상을 완료했으며, 총사업비는 474억 원을 투입한다.

금빛똬리굴 조성사업은 약 2㎞에 달하는 똬리굴에 최첨단 IT 기술과 미디어아트, LED 조명, 인터렉티브 영상 콘텐츠를 적용해 오감으로 즐기는 참여형 디지털 테마터널을 만드는 것이다.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환상적인 빛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200억 원이다.

반곡 파빌리온 스퀘어와 금빛똬리굴은 올해 초 착공해 내년 상반기 준공하기로 했다. 반곡역에서 금대역 사이를 운행할 관광열차 2량과 관광열차 정비고는 80억 원을 들여 2020년 10월 조성을 완료했다. 원주시는 올 하반기 영유아,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관광열차를 시범 운행한 뒤 내년 상반기 정식 개통할 계획이다.

반곡역에서 금대역까지 치악산 바람길숲 조성도 검토 중이다. 치악산 바람길숲은 우산동 한라비발디아파트에서 반곡역까지 조성 중으로, 오는 4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원주시는 매입하는 국유지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치악산 바람길숲 조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올 연말 준공하는 간현관광지 종합관광개발사업과 함께 원주관광의 양대 축인 반곡-금대 관광활성화 사업이 완료되면 관광객 1천만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주천댐 주변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무산됐다. 원주시는 최근 판부면 신촌리 원주천댐 주변 사업부지를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에서 해제했다. 전임 원창묵 시장 재임 당시 원주시는 원주천댐 주변을 관광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민·관 공동개발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주변의 우수한 산림자원을 활용해 웰니스형 산림 레포츠 관광단지를 구상했다.

그러나 총사업비가 1천400억 원에 달해 민간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원주시의회에서도 사업을 반대하며, 원주시가 상정한 타당성 조사 용역비를 삭감했다. 당시 시의회는 차기 시장에게 사업의 추진 여부를 결정하도록 원주시에 주문했다. 사업이 추진되지도 않으면서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묶이자 토지주들이 반발했고, 결국 원주시는 사업을 백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