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갑 선거구 여준성(민주당), 원창묵(민주당), 박정하(국민의힘), 을 선거구 송기헌(민주당), 최혁진(민주당), 권이중(국민의힘), 김완섭(국민의힘), 안재윤(국민의힘).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원주시 갑·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 갑 선거구는 국민의힘 박정하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원창묵 전 시장과 여준성 전 대통령비서실 비서관이 출사표를 던졌다.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정하 의원은 초선임에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중앙정치권에서의 위상을 보여줬다. 작년 7월에는 강원특별자치도당 위원장을 맡아 중량감 있는 행보를 하고 있다. 중앙정치권에서의 탄탄한 인맥을 바탕으로 지역 예산 확보에서도 역량을 드러냈다.

원창묵 전 시장은 민선 5·6·7기 원주시장으로 재임했으며, 강원도시장군수협의회장을 역임했다. 원주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강력한 추진력과 톡톡 튀는 정책 아이디어로 원주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친화력도 탁월해 많은 지지자를 보유하고 있다.

여준성 전 비서관은 작년 3월 정책연구원 ‘원주와 함께’를 개원하며, 총선 출마를 준비해왔다.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한 뒤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과 사회정책비서관을 역임했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책보좌관으로도 일했다. 여준성 전 비서관은 “인물·정치·원주를 싹 바꾸겠다”는 각오다.

여준성 전 비서관과 원창묵 전 시장 중 공천을 받는 후보가 박정하 의원과 맞붙게 된다.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서는 박정하 의원이 57.79%를 득표해 42.2%를 득표한 원창묵 전 시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이번 총선에서 원창묵 후보가 공천을 받을 경우 박정하 의원과의 재대결 구도가 형성된다.

을 선거구는 재선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의 아성에 국민의힘 후보들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송기헌 의원은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4기 원내대표단 수석부대표,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등을 역임하며, 중앙정치권에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3선 고지에 오르면 더 큰 정치력을 발휘해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각오를 불사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혁진 전 청와대 비서관이 결심을 굳히게 되면 송기헌 의원과 당내 경선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최혁진 전 비서관은 지난달 시청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원주시민과 당내 평당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검토한 뒤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선이 진행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에서는 3명의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거나 선언할 예정이다.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차관은 지난 연말 공직에서 물러난 뒤 지난 8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김완섭 전 차관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차관으로 재직하며 직·간접적으로 원주시 예산 확보에 많은 도움을 줬다. 부친은 강원도지사, 내무부 차관, 토지개발공사 사장, 제14·15회 국회의원을 역임한 김영진 씨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인 권이중 변호사는 지난달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공식화한 뒤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원주농협·원주MBC·횡성군 고문변호사, 원주시자율방범대·원주게이트볼협회 자문변호사, 미래고 총동문회 법률고문 등 법률 전문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국민의힘 약자와의동행 위원인 안재윤 씨도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보폭을 넓히고 있다. 26세였던 1991년 당시 최연소 도의원 후보로 출마했으며, 제15대 총선부터 꾸준히 출마를 이어오고 있다. 안재윤 위원은 제15대 국회부터 공약을 제시해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제21대 총선에서는 송기헌 의원이 53.88%를 득표하며, 43.18%를 얻은 미래통합당 이강후 후보를 누르고 금뱃지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