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동 도시재생 마스터플랜.

낙후한 원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한 원주시 도시재생사업은 학성동, 봉산동, 중앙동, 우산동에서 시행되고 있다. 이중 학성동, 봉산동, 중앙동은 올해 말 사업이 완료된다. 문제는 도시재생사업이 종료된 이후이다. 원도심 재생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이 중단되면 절반의 성공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학성동이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된 건 법원·검찰청 등 공공청사와 원주역이 무실동으로 이전하면서 지역 쇠퇴가 가속화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성매매 집결지인 희매촌이 위치해 그대로 방치했다간 더욱 낙후할 수밖에 없었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원주시는 희매촌 근처에 여성커뮤니티센터를 신축하고, 역전시장길의 골목 환경을 개선했다.

올해에는 희매촌 주변으로 도로를 개설하고, 문화공원을 조성하며, 공방을 갖춘 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한다. 정주 여건 개선은 물론 시민들의 왕래를 촉진해 지역상권을 활성화하려는 것이다. 총사업비는 265억 원이 투입된다. 그러나 희매촌이 존치될 경우 시민들의 왕래를 기대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화공원과 공방의 활성화도 미지수다.

봉산동이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도 인구와 사업체가 지속 감소했기 때문이었다. 봉산동에 있던 교육청, 세무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이전했고, 인근에 혁신도시가 조성되며 인구가 유출됐다. 20년 넘은 노후 건축물 비중도 74%에 달하는 등 공동화 현상이 심화했다.

162억 원이 투입되는 봉산동은 노후한 주거지를 개선하고, 생활편의시설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집수리 사업과 골목길 정비사업, 소공원·주차장 조성이 진행됐다. 또한, 어르신셰어하우스, 커뮤니티센터, 어울림센터를 건립했다. 문제는 도시재생사업의 지속 가능성이다. 내년부터 주민들이 자력으로 사업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중앙동은 공영주차장과 소공원을 조성했고, 중앙동 전역에 공공 와이파이 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에는 핵심시설로 아카데미극장 부지 옆에 문화공유플랫폼을 건립한다. 아카데미극장 부지에 조성하는 야외공연장, 쉼터와 병행·운영하는 문화공유플랫폼에서 어울림 및 공유 공간을 제공해 방문객 유입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공동체 문화를 활성화해 도시재생의 동력으로 삼기로 했다. 중앙동은 유동인구가 많아 학성동, 봉산동보다 상황은 나은 편이지만 주민들의 평균연령이 59세에 달하는 데다 문화공유플랫폼의 영향력도 현재로선 미지수인 상황이다.

주민 역량강화 사업을 도맡아 하는 학성동·봉산동·중앙동 현장지원센터가 도시재생사업 종료와 맥을 같이 하는 것도 문제다. 현장지원센터가 문을 닫으면 마을 구심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원주시는 마을관리협동조합을 설립해 주민들의 자립역량을 강화할 계획이지만 학성동, 봉산동, 중앙동 모두 고령화가 심각해 마을활동가 발굴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상근 활동가를 배치하려면 수익사업을 발굴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 주민들의 자립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