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는 지난달 29일 시청 회의실에서 인구정책 5개년 기본계획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작년 11월 말 기준 원주시 인구는 36만6천여 명으로, 지난 10년간 계속 증가했다. 그러나 2022년 원주시 출생아 수는 2천99명에 그쳤고, 합계출산율은 0.941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020년을 기준으로 한 2040년 인구 추계 결과에서도 원주시 인구는 38만1천685명으로 예측돼 지속적인 인구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2040년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20년 대비 16.4%나 급감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저출산 장기화로 유소년 인구와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게 원인이다.

원주시는 출생아 1인이 성인이 되기 전까지 출산과 양육을 위해 1억 원에 육박하는 예산을 지원하고 있지만 저출산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 세대수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는 있지만 세대당 인구수는 2013년 2.46명에서 2022년에는 2.14명으로 감소했다.

미혼과 비혼이 증가하고, 핵가족화 영향으로 1인 가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작년 7월 말 기준으로 원주시 전체 17만360가구 중 1인 가구는 7만1천여 가구로, 전체의 41.7%를 차지하고 있다. 원주에 사는 열 가구 중 네 가구는 혼자 사는 상황이다.

원주시는 이 같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지역 맞춤형 ‘인구정책 5개년 기본계획(2024∼2028년)’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인구정책 지원 조례에 따라 원주시는 5년마다 인구정책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현재 직면한 인구 상황을 파악하고, 지역발전 및 인구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원주시 특성을 반영한 인구정책 추진전략과 실천과제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제는 인구정책이 단순히 출산율을 높이거나 인구 유입을 유도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지속적으로 살아가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원주시는 이번 인구정책 5개년 기본계획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인구정책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돌봄 인식개선을 통한 저출산 대응과 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통합돌봄 체계 구축 및 원주에서 활동하는 생활인구를 늘리는 방향으로 인구정책을 전환한 것이다. 생활인구는 ▷원주를 방문하는 관광객 ▷원주에 연고를 두고 다른 지역에서 생활하는 사람 ▷직장, 학교 등으로 원주에서 근무했거나 체류했던 사람을 일컫는다. 생활인구는 단기적 관점에서 지역의 활력을 높일 수 있으며, 장기적 관점으로는 지역 정착의 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다.

원주시는 인구정책 패러다임의 변화를 반영해 인구정책 5개년 기본계획 비전을 ‘미래를 향한 도약, 함께하는 희망찬 동행’으로 설정했다. 또한, 지속 가능한 성장과 포용적 번영 달성을 위해 ▷모든 세대의 사회적 안정과 고령화 사회를 대비할 수 있는 전략 ▷문화와 교육 참여를 통한 시민 삶의 질 향상 ▷출산 친화적인 환경 조성 ▷다문화 및 외국인 등의 사회적 통합과 복지 향상을 위한 전략과 추진과제를 발굴했다.

이와 함께 해외 교류 도시와의 협력을 통한 글로벌한 경제 및 문화도시로의 발전을 위해 이민 1세대의 역이민을 추진하는 ‘Come On Wonju 프로젝트(원주로 오라)’를 올 초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원강수 시장은 “반곡동 종축장 부지를 활용한 강원 오페라 하우스 건립이 확정돼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는 물론 생활인구 유입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지역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하고, 매력적인 정주 여건을 조성해 생활인구 유입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