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라는 공간 안에서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시민들, 아니 살아내고 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삶에 힘겨워하는 시민들께 행복한 웃음을 머금게 해드리겠다는 다짐으로 지난 1년 6개월을 오롯이 시민들을 위해 달려왔다.

 경제도시를 표방하며 양질의 일자리와 그에 걸맞은 정주 여건을 갖추기 위해 혼신을 힘을 쏟아냈다. 그렇게 흘린 땀방울이 거름이 되어 조금씩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교육센터를 유치하여 반도체 산업의 불모지를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전환하고 부론일반산업단지 착공으로 지난 10년 단 하나의 산업단지도 조성하지 못해 자초한 위기를 극복하였다. 디지털헬스케어, 데이터산업, UAM, 첨단국방과학산업을 중심으로 원주의 미래를 바꿀 새로운 경제지도를 그려 나가고 있고 이를 실현해줄 국비를 역대 최고액인 6천818억 원을 확보하는 성과도 만들어냈다.

 아울러 동부권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동부순환도로를 착공하여 막혀있던 원주의 맥을 뚫고 동부권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였다.

 특히 30여 년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소모적 논쟁만 야기했던 구 종축장 부지에 총사업비 2천억 규모의 초대형 문화시설인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현실화하여 시민들이 갈망하던 문화예술 향유 기회 증대와 정주 여건 개선 효과는 물론 중부내륙 문화예술 거점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까지 확보하였다. 

 원주시는 올해 거둔 큰 성과를 바탕으로 2024년에도 행복한 경제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계획이다.

 먼저, 기업하기 좋은 경제중심도시의 초석을 착실히 다져나가겠다.

 올해 착공한 부론일반산업단지 조성을 비롯해 기업 물류비용 절감의 절대 요소인 부론 IC 개설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나아가 정주 여건과 기반 시설이 완비된 신규 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여 중부내륙의 거점 경제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만들겠다. 이와 함께 원주시 첨단산업의 컨트롤타워가 될 원주미래산업진흥원을 성공적으로 설립하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둘째, 불요불급한 예산을 줄여 시민 행복을 위해 과감히 풀겠다.

 지방교부세 감소 등의 여파로 가용재원이 줄어든 만큼 짜임새 있는 예산으로 재정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시민 행복을 위한 분야만큼은 부족함이 없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할 것이다. 시민들이 불편한 점으로 꼽았던 대중교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시내버스 운영체계를 시민 편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개편하고 공영주차장 확충으로 주차 환경을 개선하여 시민 이동 편의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원주세무서 앞 주차 문제를 도시계획을 변경하면서까지 해결하였고 만성 주차난의 상징인 단계동 장미공원, 무실동 무삼공원도 시민들과 상인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호응 속에서 조기에 마무리 짓겠다.

 또한, 원주천을 도심 속 휴게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원주천 르네상스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원주시립미술관 건립, 역사박물관 중장기계획 수립으로 문화 여가시설 부족 문제를 해소하여 원주시가 문화와 예술이 넘쳐흐르는 도시로 변모시키겠다.

 아울러 원주시 아동돌봄 원스톱 지원센터 등 통합돌봄환경을 구축하여 공백없는 돌봄을 실현하고, 청소년 문화의집 건립, 청년네트워크, 청년지원센터 운영, 강원도 최대규모로 노인 일자리와 장애인 일자리를 확충하여 모든 사회계층을 세심히 보살피는 원주시를 만들겠다.

 끝으로, 시민 한 분 한 분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시정을 이끌어 가겠다.

 새롭게 구성한 시민안전협의체를 통해 시민 중심의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자율방범합동순찰대 활성화로 시민이 시민을 지키는 도시를 구연하겠다. 또한, 원도심 보안등 조도 개선, 가로등형 방범 블랙박스 설치를 조기 마무리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안심하고 야간에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여 안전도시의 명성을 공고히 해 나갈 것이다.

 옛 캠프롱 부지에 공인수영장 건립, 실내 테니스 전용 경기장, 배드민턴 전용 체육관을 건립하고 농구장, 풋살장, 야구 연습장 등 야외운동시설에는 비가림 시설을 설치해 날씨와 관계없이 언제든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 사계절 활용 가능한 종목별 경기장을 조성하고 복합체육센터 등 체육 시설을 확충해 시민 모두가 가까운 거리에서 체육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줄탁동시(    啄同時)라는 말이 있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 안쪽에서 껍질을 쪼아대는데 이것을 '줄(    )'이라 하고, 어미닭이 그 소리를 듣고 부화를 돕기 위해 바깥에서 껍질을 쪼아주는 데 이것을 '탁(啄)'이라고 한다. 결국, 안과 밖의 협력이 동시(同時)에 이루어져야 병아리가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지금 우리 원주시는 단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에 들어서고 있다. 반도체를 위시한 첨단산업 육성이 그렇고, 오페라하우스를 중심으로 한 문화대전환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가 가는 길은 쉬운 길도 한걸음에 끝나는 길도 아니지만 줄(   )과 탁(啄)처럼 같은 지향점을 향해 한 마음 한뜻으로 합심하여 껍질을 깨부수어 간다면 머지않아 원주는 행복한 경제도시로 거듭날 것이며 그로 인한 열매는 오롯이 원주시민의 몫으로 돌아갈 것으로 확신한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 원주시민들의 긍정적 에너지를 도시의 성장 동력으로 맞바꿔 행복한 경제도시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원강수 원주시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