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2년 역류성 식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490 만 명에 달한다. 서구에서는 주민의 20%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가슴 쓰림, 역류증상을 경험 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유병률이 10%정도이지만 식생활 문화가 서구화되면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식도와 위 사이에는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지 않도록 하는 식도 괄약근이 있는데 정상인의 경우 음식을 삼킬 때와 트림할 때만 식도괄약근이 열린다. 그런데 식도괄약근의 조이는 힘이 약하거나 부적절하게 열리면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게 되며, 식도로 거슬러 올라온 위산의 자극으로 인해 불편한 증상이나 합병증을 유발하는데 이를 역류성 식도염이라 한다.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불규칙한 식사, 인스턴트 음식, 흡연, 음주 등으로 위산이 역류할 여지가 많아진 것이 원인이며, 야식을 즐기는 문화 역시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의심되는 증상은 위산이 역류되는 것을 느끼거나 특징적인 가슴 쓰림, 가슴답답함 , 속쓰림, 신트림 , 목의 이물감, 기침이나 쉰 목소리 등이며  문진을 통한 청취, 위내시경, 위산 역류에 대한 검사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증상이 있는 경우 대부분 약물치료를 한다.  위산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을 1~2개월간 복용하면 호전된다. 그러나 식도괄약근의 기능이 나쁜 경우 투약을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 또한 역류의 원인이 되는 위 속의 음식물이 빨리 내려가도록 촉진해 주는 약을 쓰기도 한다. 증상이 아주 심하면 수술적인 치료도 고려하지만 그런 경우는 흔치 않고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꾸준히 치료하면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수십년 이상의 식도염이 지속되는 경우 식도암의 위험이 높아질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① 식사는 천천히 ② 금주 및 금연 ③ 식사 후 바로 눕지 않기(야식 피하기) ④ 커피, 과식 등의 음식 피하기 ⑤ 상체를 약간 세워서 취침하기 ⑥ 저녁 식사 후 산책 등 가벼운 운동하기 등을 권장한다.

김덕룡 성지병원 내과 전문의/부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