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강원 지역을 글로벌 혁신 특구로 선정했다. 지난 9월 강원특별자치도가 제출한 보건의료데이터 특구사업 신청(2023년 9월 25일 15면 보도)을 받아들인 것.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심의 의결되면 글로벌 혁신 특구로 최종 지정된다.

글로벌 혁신 특구에선 최첨단 분야의 신제품 개발은 물론 해외 진출을 위한 규제, 실증, 인증, 허가 보험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기준에 맞는 제도가 운용된다. 전 세계적으로 치열하게 전개되는 첨단기술 경쟁에서 우리 기업들이 신속·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배려한 지역이다. 이곳에선 법률에서 금지한 행위가 아니면 모두 허용하는 전면적 네거티브 규제방식이 적용된다.

지난해 9월 모집공고에 강원특별자치도를 비롯한 14개 시도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정부는 정책, 법률, 기술, 경제 등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통해 최종 4곳(강원, 부산, 충북, 전남)을 후보 지역으로 선정했다. 이들은 ▷최소규제(네거티브) 실증특례를 위한 법령규제목록 작성 ▷관련 부처 협의 ▷규제자유특구위원회(위원장 : 국무총리)의 심의·의결 등을 거치면 글로벌 혁신 특구로 최종 지정된다.

강원특별자치도는 보건 의료데이터 글로벌 혁신 특구 사업을 정부에 건의했다. ‘의료데이터+AI 기반의 바이오·디지털헬스 분야 초혁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한 것. 첨단 의료AI 제품 생산과 인증, 수출 지원을 통해 바이오·디지털헬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세계적인 기업유치에도 글로벌 혁신 특구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정보 등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의료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겠다는 것.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초대형 IT 기업도 유치 대상이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세부사업으로 ▷보건의료 데이터 트리플 실증단지(국내·국외·가상) 조성 ▷글로벌 기준에 적합한 데이터 보안 환경 구축·운영 ▷‘강원 글로벌 혁신 특구 추진단’ 구성·운영 ▷해외 클러스터 협업 네트워크와 글로벌 임상 참여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할 것이라 했다. 원주·춘천이 글로벌 혁신 특구에 사실상 선정되면서 2029년까지 860억 원을 투입, 규제 혁신과 해외 진출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그동안 운영해 온 디지털 헬스케어, 정밀의료 규제자유특구의 축적된 역량과 우수한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혁신 특구를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며 “글로벌 혁신 특구가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