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강원지역 경제성장률 0.9%…2024년, 1.3%  민간소비 나아지지만 건설투자, 한동안 부진할 것 정부 재정지출, 지난해 수준…급여비 지출은 확대

강원경제가 지난해의 부진을 털고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23년 0.9%를 기록했던 (잠재) 경제성장률이 올해 1.3%로 높아질 것이라 한 것. 지난달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이러한 내용의 '2024년 강원지역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2년 강원지역 경제성장률은 3.0%였다. 그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음식·숙박업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0.9%로 낮아졌다. 고금리·고물가가 이어진 데다가 거리두기 해제 효과가 약화하면서 관광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국내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 상승세 둔화, 관광수요 개선 등의 소비 회복도 예견된다. 한국은행도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2.1%로 추정했다. 지난해 1.4%에서 0.7%포인트 오를 것이라 내다본 것이다. 경기순환 측면에서도 현재 수축기에 있는 경제 상황이 회복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강원지역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0.9%에서 1.3%로 높아지리라 전망했다. 다만 전국(2.1%)보다 성장률이 낮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국내 경기가 반도체 중심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 이유였다. 게다가 도내에 건설투자 부진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 지역경제 성장에 제약요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질구매력 증가세…민간소비 회복
고금리·고물가로 지난해 2분기부터 민간소비 성장률은 둔화했다. 그런데 9월 이후에는 부진한 모습이 다소 완화됐다. 강원지역 실질 카드지출 통계만 봐도 지난해 2분기엔 전년 대비 3.9%를 보였는데 그해 11월엔 2.1%로 누그러들었다.

올해는 관광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서비스 소비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재화 소비는 당분간 고금리 영향이 이어지면서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올해 물가 상승세는 전년 대비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소비, 증가폭 확대
정부소비는 재정지출,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 정부소비 디플레이터 등의 요인에 따라 변동된다. 지난해는 재정지출 축소 등의 요인으로 정부소비 증가세가 둔화했었다. 올해는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가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 한은은 올해 강원특별자치도 재정지출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예산이 전년 대비 0.8% 증가했지만, 교육청 예산이 4.2% 줄었기 때문. 이에 따라 통합재정 규모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이 최근 빠르게 회복되면서 지출 증가세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 민간 중심으로 부진
지난해 건설투자는 기착공 물량 등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신규착공이 위축되면서 민간을 중심으로 부진할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지난해 1~10월 사이 도내 착공면적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5.7% 감소했다. 건설수주액 또한 32.8%나 줄었다. 건설경기 선행지표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미분양 누적 등으로 올해는 공사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자금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제조업 업황 회복 등으로 부진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도내 주요 업체를 조사한 결과 ▷신규 차종 수주에 따른 설비확충(자동차부품) ▷친환경 시설투자(시멘트) ▷해저케이블 생산공장 신설(전선) 사업 등에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중 수출 개선할 듯
수출(통관기준)은 지난해 상반기 대미, 대중 수출이 부진하면서 소폭 감소했다. 올해는 화장품과 면류의 현지화 마케팅, 유통망 확대로 대중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등 對선진국 수출은 성장세 둔화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로는 자동차부품의 북미 지역 수출 부진이 예상된다. 하지만 의료기기, 면류, 전선 등 강원지역 주력 수출 품목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한국은행은 전망했다. 

소비자 물가상승률 2%대 안착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추세적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강원지역 물가상승률이 3.6%로 추정되는데 올해는 2.6%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품물가는 석유류의 기저효과 소멸, 공공요금 인상 영향 등으로 상승세 둔화가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물가는 고물가로 인한 외식수요 둔화 등에 의해 오름세가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은 지난해 하반기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취업자 증가 폭이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 또한 소폭 상승(지난해 2.7%→올해 2.9%)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관광업 회복을 견인하는 한편, 재정수입 부진에 대비해 자체재원 확충에 나서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첨단산업을 육성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