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라 말기부터 축조돼 온 것으로 추정되는 금대산성. 성벽 길이는 약 1천800m이다.

원주 금대산성(해미산성)이 강원특별자치도 문화재로 지정될 예정이다. 강원특별자치도 문화재위원회는 최근 원주 금대산성의 문화재 지정 심의를 가결했다. 이에 따라 원주시는 주민 공고 등 행정절차를 거쳐 올 상반기 중 문화재 지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금대산성의 문화재 지정이 가결되기까지는 반곡관설동 주민들의 노력이 주효했다. 반곡관설동 통장협의회에서 지난 2020년 3월 문화재 지정 건의서를 원주시에 제출한 데 이어 자생단체장들은 치악산국립공원을 방문해 가칭 ‘원주 호국 산성길 탐방로 개설’을 건의했다. 금대산성으로 오르는 옛 산성길을 활용해 치악산국립공원에 소재한 3대 산성인 금대산성, 금두산성, 영원산성을 볼 수 있도록 탐방로를 개설해달라는 요구였다.

또한, 금대산성 아랫마을인 반곡관설동 세교마을 주민들의 요구로 원주시는 2022년 11월 세교마을 도로명을 세교길에서 해미산성길로 변경했으며, 세교마을 주민들은 마을 이름을 해미산성마을로 부르기로 했다. 작년 4월에는 금대산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반곡관설동행정복지센터와 시청 로비에서 금대산성 사진전을 여는 등 꾸준히 노력을 이어갔다.

원주시의회도 2021년 1월 열린 제223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원주 금대산성 문화재 지정 건의안’을 채택하며 힘을 보탰다. 이에 원주시는 강원특별자치도에 문화재 지정을 건의했고, 학술세미나를 열어 금대산성의 가치를 고증한 결과 문화재 지정이 가결되기에 이르렀다.

신라 말기부터 축조돼 온 것으로 추정되는 금대산성은 반곡관설동 일부 지역과 판부면 일부 지역에 걸쳐있다. 성벽 길이는 약 1천800m이다. 잔존하는 유물로는 성벽, 문지, 건물터, 치성 등 산성이 갖춰야 할 각종 요소는 물론 옹기터와 샘물터 흔적도 남아있다.

원주시와 충북대학교 중원문화연구소에서 발간한 ‘1998년 원주 영원산성·금대산성 지표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지표조사 당시 영원산성과 금대산성의 유물 잔존 상태는 거의 유사했다. 그러나 영원산성은 국가사적 제337호로 지정돼 정비·복원사업이 진행됐지만 금대산성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아 보존을 위한 조치가 전혀 없었다.

문화재 지정이 확정돼 정비가 진행되면 인근 지역에 원주시가 조성하는 반곡-금대 관광활성화 사업과 연계돼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원강수 시장은 “원주의 주요 관방유적 중 원주 금대산성의 문화재 지정 심의가 가결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금대산성의 체계적인 보존과 정비를 위해 사유지를 매입하고, 문화재 발굴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